서울 송파구 잠실에 사는 회사원 신모(44)씨는 요즘 올해 무슨 농사를 지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텃밭 농사에 푹 빠져 올해도 '도시 농부'가 되기로 한 것인데 이번엔 교육을 받아 좀더 체계적으로 해보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신씨는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키우는데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도시 농부의 매력"이라고 했다.
이처럼 도심 아파트 베란다나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도시 농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9만㎡ 수준였던 도심 텃밭은 지난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시는 올해 자투리 공간 2500곳을 텃밭으로 조성하고 옥상 텃밭도 65곳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노인정 등에는 상자텃밭 1만세트를 보급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에는 한집에 적어도 3.3㎡의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이처럼 양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도시 농업은 이제 '질적'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70리터의 꿀을 생산했던 서울시는 올해도 시청 별관 옥상에 양봉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장애인들이 양봉에 참여하도록 해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도 시립병원 한곳에서 운영된다.
농업을 통한 정서 안정과 동시에 '원예 치료사'라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다.
도시농업 전문가반 교육도 지난해 보다 2배 많은 100명으로 늘려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작은 공원'이란 뜻의 '클라인가르텐'이 100만곳에 달하고 영국의 얼럿먼트, 일본의 시민농원, 뉴욕의 루프가든 등도 인기를 모으는 등 세계적으로 도시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marial@cbs.co.kr 노컷뉴스 | 임미현 | 입력 2013.03.09 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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