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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농업을 강타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동시에 화학농업은 기후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저항력이 크면서 동시에 기후변화를 덜 초래하는 유기농업을 실천해야 한다. 화학농업에 비해 유기농업의 우수한 점은 무엇인가.
악천후에 강하고 수확량 많아
유기농업 연구와 보급 기관으로 유명한 미국 로데일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3년간 전환기간이 지나면 유기농업의 면적당 수확량은 관행농업과 거의 같아진다. 유기농업의 면적당 생산량은 투입자재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화학농업에 비해 92%로 약간 떨어진다. 그러나 투입자재 사용이 적은 개도국에서는 유기농업은 화학농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80% 이상 더 생산한다. 프레티 등이 57개국의 286개 프로젝트를 검토한 결과(2006년) 생태농업을 한 농부들이 평균 79%의 수확량 증가를 이룩했다.
건강한 토양·농가 수익에 기여
유기농업은 악천후에 강해 가뭄 때 관행농업에 비해 31%나 수확량이 많다. 가뭄저항성 유전자조작 작물의 6.7~13.3%에 비해서도 더 우수한 것이다. 이를 세계에 적용하게 되면 세계 전체가 유기농업으로 전환해도 세계 인구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다. 유기농업에서 화학비료 대신 사용할 유기질 비료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피복작물을 심으면 화학비료를 대신할 충분한 질소질 비료를 확보할 수 있다.
유기농업은 화학농업에 비해 투입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화학농업은 유기농업에 비해 작물생산과 운송, 비료와 농약생산 등에 더 많은 기름을 사용한다. 질소비료가 화학농업의 에너지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인 41%를 차지하는데 유기농업은 화학농업에 비해 에너지를 45%나 적게 사용한다. 화학농업은 유기농업에 비해 온실가스를 40%나 더 많이 배출하고, 인체에 해로운 제초제·살충제·살균제 등 농약에 크게 의존한다. 유기농업은 토양을 건강하게 보존한다. 화학농업은 화학비료 사용과 기계화 생산으로 일시적으로는 이득을 얻지만 장기적인 토양 건강성을 해친다. 귀중한 표토가 유실되고 유익한 미생물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유기농업을 하면 가뭄 때 작물이 활용할 수 있는 수분 함양이 좋아진다.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의 사례는 유명하다. 1998년부터 티그레이 지방정부가 화학비료 지원 대신에 퇴비 생산과 이용을 장려한 결과 2007년에 25%의 농민이 퇴비를 만들어 이용하게 됐고, 2003~2006년 간에 이 지역의 곡물 생산은 71만톤에서 135만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화학비료 사용은 1만4000톤에서 8000톤으로 줄어들었다.
유기농업은 경영상으로도 유리하다. 미국 로데일연구소의 30년간 유기농업과 관행농업 비교 연구에 의하면 유기농업이 화학농업에 비해 거의 세 배나 이익이 높았다. 유기농업의 수익은 에이커당 558달러였는데 관행농업 수익은 에이커당 190달러에 불과했다. 유기농산물 가격이 높은데다가 투입 비용이 적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실업, 특히 청년층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유기농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유리하다. 공장식 농업은 인력을 농기계와 화학제품으로 대체한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의하면 20세기에 농업 노동생산성은 노동자 1인당 27.5에이커에서 740에이커로 높아졌다. 유엔환경계획에서 발표한 “녹색경제를 향하여(2011)”에 의하면 생태 농업은 화학농업 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47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기농업은 아직 미미한 단계에 있고, 위의 추정들도 모두 시험적 단계에 근거한 것이다.
2010년 현재 세계 유기농업 면적은 3700만ha로 전체 농지면적의 0.9%에 불과하다. 세계 유기농시장 규모도 591억달러에 그친다. 한국의 친환경농업 생산은 2011년 현재 17만ha이지만 저농약과 무농약 농업을 제외한 순 유기농업 면적은 1만9312ha로 전체 경지면적의 1.1%에 불과하다.
정부·협동조합, 확산노력 펼치길
여기에 초국적 농자재 기업과 대량의 싼 농산물을 팔려는 가공, 유통, 소매 대자본은 유기농업의 확산을 원치 않는다. 유기농업 확대는 생산자, 소비자와 개도국의 요구에 입각해 정부와 협동조합의 연구개발 확대가 있어야 가능하다. 도처에서 겪고 있는 광역친환경단지 조성의 난관도 농촌진흥청의 충분한 연구로 농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개발될 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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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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