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배 선과장 통합 시급

등록날짜 [ 2013년12월05일 18시52분 ]

대만 수출 배 선과장, 권역별 통합 시급

배수출연구사업단 평가회

지난달 29일 aT센터에서 열린 ‘2013년 연구과제 연차평가회’에서는 우리 배의 대만수출을 늘리기 위해 선과장을 통합, 품질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90개 넘는 선과장 ‘난립’
농가 전문화·정예화 미흡
품질 저하로 수출 걸림돌

대만으로 수출되고 있는 우리 배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국 90개가 넘는 대만 수출 배 선과장을 권역별로 통합시켜 품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배수출연구사업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3년 연구과제 연차평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월수 배수출연구사업단 단장(전남대 교수)은 “지난 2012년, 대만 현지에서 우리 수출 배에 대한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만 수출 배에 대한 품질 안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단장이 언급한 대만 수출 배의 품질 저하 문제는 대만 수출 선과장의 난립이다. 2011년을 기준으로 전국 46개 시군, 91개 선과장에서 대만 수출용 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13개 전문단지, 16개 선과장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 수출용 배와는 대조적. 때문에 대만 수출 단지의 수출량은 대부분 소규모로, 50톤~300톤을 수출하는 단지가 가장 많고 지난 2011년에는 수출량이 없었던 단지도 14개소에 달했다. 평균 635톤을 수출하는 대미 단지와는 큰 차이다.

이러한 차이는 대만 수출 단지가 미국 수출 단지와 같이 농가들이 전문화·정 예화 돼 있지 않아 단지 수에 비해 수출 참여도가 낮은 것이 주된 원인이다. 2011년의 경우 대미 수출 단지는 생산량 대비 수출계획량이 40% 수준이었으나 대만 단지의 경우 7.6%에 그쳤다. 김 단장은 “수출 농가수와 생산량에 비해 수출계획량이 적다는 것은 수출농가의 정예화가 미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피 흑변 현상 등 대만 수출용 배가 미국 배 보다 품질에 대한 지적을 더 많이 받는 것도 너무 많은 선과장에서 수출을 진행, 농가들을 정예화 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단장은 대만 수출용 배의 품질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선 권역별로 선과장을 통합시켜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90개가 넘는 선과장을 권역별로 묶어 놓으면 품질에 대한 관리가 지금 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배의 품질을 안정화 시키고 수출 가격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만으로 배를 수출 중인 리스마케팅의 이찬의 이사도 “하향평준화 돼 있는 배 품질과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서 선과장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배 품질과 가격의 안정화는 결국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동의를 나타냈다.

우정수 기자(woojs@agrinet.co.kr)

이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