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12월18일mon
기사최종편집일:2017-12-11 20:41:38
English Japanese Chinese 댓글보기 전체뉴스 동영상뉴스
뉴스홈 > 소비자 > 도시농업/슬로푸드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슬로푸드가 전하는 공정함이란?
등록날짜 [ 2013년08월10일 13시44분 ]

슬로푸드운동을 잘 설명하는 세가지 낱말은 Good, Clean, Fair이다. 문자 그대로 좋은 음식, 깨끗한 음식, 공정한 음식이다.

 

글쓴이는 이중에서 Fair라는 낱말에 주목한다. 이것은 노동의 가치에 대한 공정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농어민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땀흘린 노동의 대가가 포함되지 않은 상품, 즉 먹거리는 소비자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는 얘기다.

 

이는 식품대기업, 대형유통, 생명공학, 금융자본, 광고미디어로 대변되는 기존 패스트푸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슬로푸드가 말하는 공정한 음식은 하늘, 땅, 물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의 노동력, 즉 소규모 농가의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을 지지한다. 그리고 가족 중심의 소농을 보호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슬로푸드가 추진하는 생명다양성이나 직거래장터(어스마켓), 다양한 맛은 노동집약적인 소량생산체계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슬로푸드의 지향점은 결국 다양한 소농의 유지와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슬로푸드운동이 농어민을 지구의 지식인이라 추켜 세우는 것은 빈 말이 아니다. 소농 없이는 슬로푸드운동 기반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슬로푸드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생산 방식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미각교육을 강조한다.

 

이는 유능한 조리사의 요리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질좋은 먹거리를 선별하는, 지극히 감각적이고 익숙한 경험을 일깨우는 데서 비롯한다.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익숙해져 있으나 미처 잊고 지냈던 생명의 가치를 되찾는 기쁨을 누린다.

슬로푸드운동은 미식과학대학을 창출했다. 그만큼 슬로푸드는 교육을 끔직이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전세계 대학에 들어서고 있는 슬로푸드 대학공동체 역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슬로푸드가 말하는 교육은 지식인들에 의한 교육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 접한 경험을 나누는 공동교육체계를 지향한다. 슬로푸드운동이 내세우는 ‘모든 사람들은 모든 이들을 교육한다’라는 구호는 슬로푸드 교육이 지향하는 경험에 기반한 융복합지식체계를 잘 설명한다.

 

이를테면 사람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식재료에 대한 미각교육은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패스트푸드에 가려 잊혀진 지식을 경험을 통해 일깨우는 과정이다. 이렇기에 슬로푸드운동은 하늘과 땅, 그리고 물과 같은 자연과 소통하며 생명을 가꾸는 농어민들의 경험과 지식을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슬로푸드운동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소농들과 함께 하는 공동생산자가 돼 달라고 나즈막이 속삭인다.

그리고 귀농과 귀촌을 권하고, 젊은 농부들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사람들에게 도시농업을 장려한다.

 

슬로푸드는 유기농 운동과 로컬푸드 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되 실천방식에 있어서 다른 점이 있다. 아직 유기농 단계에 까지 이르지 못한 생산자들에게도 '양심적인 생산'을 말하는 관대함을 보인다.

 

슬로푸드국제본부는 소농들이 유기농 생산방식을 회복하는데 적잖은 노력과 비용이 든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유기농을 지향하지만 성급하게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조금씩 변해주기를 당부한다. 이는 식당주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비용이 많이 들고 수급이 용이하지 않은 유기농 식재료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에 로컬푸드를 강조하면서 천천히 조금씩 변화하기를 바란다. 슬로푸드는 성급한 강요보다는 작은 성취를 함께 기뻐하고 그 과정을 함께 즐기며 누리자고 말한다.

 

슬로푸드운동이 소농을 지원하고 소농을 중심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로컬푸드에 대해선 철저한 잣대를 들이댄다. 지역 소농들의 다양한 농식품을 대상으로 한 직거래장터(earth market)가 바로 그것이다. 슬로푸드 운동이 로컬푸드에 매우 충실하지만 로컬푸드운동과는 다른 점이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지역내 생산과 가공, 유통을 중요하게 내세우지만 이들이 고립화하는 것을 막기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했다. 슬로푸드가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단위, 국제단위의 맛의 축제는 지역의 소농들의 모임이나 로컬푸드운동이 그 지역에서 한정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는 지역단위에서 국가단위, 지구촌 단위로 확대하면서 지역 소농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소멸위기의 음식과 종자를 복원하고 지키는 맛의 방주, 그리고 지역단위의 직거래장터,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농업지식의 나눔과 미각교육, 식당과 농식품 식재료, 나아가서 직거래장터, 슬로푸드에 기반한 여행과 체험거리, 농촌마을 등에 대한 슬로푸드인증제는 모든 지역 소농들의 모임이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실천과제다.

 

말하자면 공통의 할 거리를 통해서 지역간, 나라간의 결속력을 드높인다. 이것이 전국단위, 지구촌 단위로 네트워크화하는데 한계를 보이는 로컬푸드의 단점을 보완하는 셈이다.

 

유전자조작 농산물로 대변되는 종자에 대한 자본의 독점화는 소농의 존재를 지우고 있다. 따라서 맛의 방주(Ark of Taste)를 통한 토종음식과 종자의 복원은 다양한 전통의 맛을 유지하는 소농의 존립을 보장한다. 그리고 슬로여행, 슬로마을, 슬로식당, 로컬푸드 식재료 등에 대한 인증 활동은 패스트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 생산 유통 소비체계, 그리고 패키지 여행상품과 차별화한 소농을 지원하는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소농들을 중심으로 한 슬로푸드 지역공동체인 컨비비움은 스로푸드운동의 실천과제들을 추진함에 있어 지방정부와 협력체계를 도모하는 농업회의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도시의 컨비비움과 농촌 컨비비움의 연대는 생협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사회협동체계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따라서 슬로푸드운동은 요즘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소비자와 공유하는 농업, 그리고 음식, 관광이 생산과 함께 하는 6차산업, 강소농 육성정책을 위한 이론적인 배경과 실천과제를 제시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다. 슬로푸드운동이 바로 우리 농업의 범위와 개념을 재해석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만들어진 대안이기 때문이다.

 

슬로푸드는 맛과 생명의 다양성 교육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농민 농촌 농업 마인드를 일깨운다. 이렇게 구현한 생산자-소비자 네트워크는 지방정부와 함께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도모한다. 그래서 슬로푸드운동은 농촌과 도시에 걸친 다양한 지부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며, 지방정부를 상대로 한 정책제안과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슬로푸드운동은 이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지역경제 민주화와 참여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여긴다. 슬로푸드운동이 작은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성 없이는 (지역) 경제와 정치를 살릴 수 없다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슬로푸드가 말하는 공정함(Fair)은 개념과 실천과제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바로 정제된 전지구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대안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는 먹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 즉 인류가 지향하고 구현해야 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대규모 단종 생산체계와 독과점화한 유통, 그리고 금융자본이 결합한 생명공학의 편중된 기형적인 발전이 가속화할수록 소농의 가치를 역설하는 슬로푸드 운동은 더욱 선명하게 우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야 말로 좋은(Good)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슬로푸드운동은 도시 소비자들이 이제 맛과 생명의 다양성을 지탱하고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소농들을 위해 마음을 열고 공정한 노동의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이와 함께 음식은 공정한 가격의 차원을 넘어선 정치재이자 공공재라는 사실도 강조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을 권리를 타고 났기에, 모은 이들이 음식을 공정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슬로푸드가 말하는 공정한 음식(Fair Food)속에 담긴 또 다른 고민이다.

 

슬로푸드운동은 음식이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한 정치 경제 복지 역사 문화 환경 생태 과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일깨운다.

 

이것이 바로 슬로푸드운동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 공정한 경제, 공정한 정치이다. 이는 곧 먹거리 인권(The Right to Food)의 기초이자,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안이다.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에그리뉴스 agrinews.kr

< 2013년 한국의 맛의 방주 등재 추진 품목 >

* 제주 푸른콩




* 진주 앉은뱅이밀


* 칡소


* 울릉 섬말나리
 


* 연산오계

newsking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미니홈페이지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내용 공감하기
- 작성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도배방지키
 14744555
냠냠냠 센스! 힝~ 누구? ... 좋아 애도 주식 대한민국 릴랙스 갈래말래 더워 해피cgi 추워요 훗 샤방 해피 화남 훌쩍 >_< 깜빡 소주 반대 찬성 완소 흑흑 헐 ^^ ye~ 굿 복받으세요 미스터 미세스 미스 헉! 후덜덜 덜덜덜 뷁 캬캬캬 아자 뭐죠? 사랑 필요없다 지구를떠라 필승 캬캬캬 지름신 고맙습니다 완전조아 자기야 빠팅 니들이알어 므흣 뭐라카노 추워 하이 ㅋ 사랑해 화이팅 아자아자 쌩큐 힘내 열폭 오늘 하하하 하앙 킹왕짱 뭐니 듣보잡 ok so hot 신상품 2009
아시아 유기농업 발전 위해 전문가 모인다 (2013-08-20 12:04:14)
도심 열기 식히는 ‘식물매트’ (2013-08-06 17:31:42)
中, 새해부터 해외직구정책 유...
KOTIA, '제2기 글로벌베트남최...
아세안+3 국가 간 농림·식품 ...
한국식품, 캄보디아서 '성황'
글로벌베트남최고경영자 과정 ...
종자수출상 출품 접수
유명 호텔 총주방장이 본 한국 ...
검색된 설문이 없습니다.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