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변형 수입곡물 수백만t 식용유·장류 원료로…
소비자만 모르고 먹었다. 식품업체 표시없이 팔아도 문제 안돼...국회서 의무표시 위한 법개정 움직임
국내 대형식품업체가 유전자변형(GM) 농산물 수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GM 농산물 수입현황’에 따르면 2010~2012년 국내 식용유시장 점유율 상위 4개 업체가 식용으로 수입한 GM 농산물은 486만8000t으로 전체 식용 수입량 565만7000t의 86%에 달했다.
업체별 수입량은 ▲CJ(씨제이)제일제당 167만6000t ▲대상 136만t ▲사조해표 93만t ▲삼양제넥스 90만2000t이다. 이들 업체는 주로 콩과 옥수수를 수입해 식용유는 물론 고추장·된장·물엿·과당을 만들었다. 다만 대상은 GM 농산물 전량을 접착제, 전분 신소재 등 산업·공업용 자재로 사용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GM 농산물을 수입한 기업 명단과 업체별 수입량 공개를 요구했지만, 식약처는 ‘업체별 자료가 영업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비공개 결정을 내렸었다.
GM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1만983t, 2011년 1만1926t에 이어 2012년에는 1만2790t이 수입됐다. 주로 아이들이 먹는 과자와 빵·초콜릿이다.
하지만 GM 농산물로 만든 식용유나 가공식품은 거의 GM 성분이 표시되지 않은 채 팔리고 있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변형된 유전물질(DNA)이나 외래단백질 성분이 남은 식품에만 GM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설령 변형된 DNA가 남아 있더라도 원재료 비중이 5위권 밖이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가공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DNA가 파괴되기 때문에 사실상 표시제가 유명무실한 셈이다. 반면 유럽연합은 DNA 잔류 여부나 원재료 순위와 관계없이 GM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운룡 의원은 “소비자 알권리 차원에서 GM 농산물이 들어간 모든 식품에 이를 표시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5월중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7111 |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