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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소가 전하는 '부활'이야기
등록날짜 [ 2013년04월21일 19시00분 ]

10월 1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슬로푸드국제대회(Asio Gusto)를 앞두고 소멸위기에 놓인 우리나라의 토종 종자와 향토음식을 발굴・복원하고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한국 ‘맛의 방주(Ark of Taste)’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다. <에그리뉴스>는 이에 따라 ‘한국의 토종을 찾아서’ 기획연재를 통해서 우리나라 고유의 맛과 생물을 찾아보고 맛과 생물종 다양성의 중요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생명종 다양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칡소의 '부활'이야기

한국의 토종을 찾아서 (1) 경기 양주시 이태남씨의 ‘꿈담 칡소’


경기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45-1번지. 우리 농촌에선 보기 드물게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체험과 한우농장 견학을 병행하는 ‘꿈담’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꿈담’은 ‘꿈을 담은 우리음식 배움터’의 줄임말이다. 이태남씨는 ‘꿈담’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우를 이용한 우리음식 만들기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음식연구가이자 불곡산 한우농장을 경영하는 농촌 주부이기도 한 이 씨의 ‘꿈담’속에는 50평 남짓한 음식 조리 및 체험시설과 함께 자리한 불곡산 한우농장에는 100마리에 달하는 한우가 자라고 있다.


불곡산 한우농장에서 자라는 친숙한 누렁이 한우

 

농촌주부가 한우농장과 함께, 음식조리 및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불곡산 한우농장 입구에 자리잡은 음식조리체험시설인 ‘꿈담’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꿈담’보다 남다른 것은 바로 불곡산 한우농장에서 자라는 30여마리의 ‘칡소’다.

 

칡소 무리는 호랑이 줄무늬를 자랑하며 누렁이 한우에서 찾기 힘든 강인함을 선보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줄무늬와 함께 늠름한 자태를 드러내 보이는 칡소 황소.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간신히 찾아 볼 수 있을 법한 칡 소. 글쓴이는 사진을 통해서 그 존재를 확인했던 칡 소가 이 곳에서 자라고 있으리라 미처 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글쓴이는 이렇게 많은 칡소가 떼지어 있는 모습을 접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강인한 칡소의 모습

 

얼마전 글쓴이는 울릉도를 방문했을때, 그 곳에 자리한 칡소 고기 전문점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 몇 년전부터 울릉군은 농가들에게칡소를 보급했고 현재 300마리 정도의 칡소가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건만 그 실체를 접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칡소를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농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일이었다.



▲입주변의 희색 무늬는 칡소만의 독특한 외모다.

 

이 씨가 칡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8년 정부가 유례없는 촛불시위를 뒤로 한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하면서 소 값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때이다.

 

당시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국제곡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우리 한우산업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사료값 부담으로 키우던 소를 굶기는 농가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원도에서 고집스레 칡소의 명맥을 이어가던 농가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 씨 부부는 강원도의 한 농장에서 먹지 못해서 쓰러진 칡소들을 자신의 농장으로 옮겨와서 키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칡소를 키우기 시작한 이 씨는 30마리가 넘는 칡소를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0년 겨울 전국의 축산농가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구제역 사태로 인해 이 씨는 아끼던 칡소를 땅에 묻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칡소에 대한 이씨의 남다른 사랑은 구제역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칡소를 묻고 나서 대학과 협력해 칡소를 부활시켰다. 농촌에서 한우를 키우며 살아 온 칡소에 대한 이 씨의 남다른 애정이 30마리 남짓한 불곡산농장 칡소 무리를 되살린 셈이다.
 


칡소 송아지. 검은 코는 한때 잡종의 표시로 인식돼 칡소를 잡종으로 전락시켰다. 칡소송아지는 자라면서 줄무늬가 선명해진다.

  

그렇다면 삼국사기와 동의보감, 그리고 서기 357년 축조된 평양 소재 고구려 16대 고국원왕 안학3호분 벽화에서 검은 소(흑우)와 누렁이(황우)와 함께 등장하는 칡소는 왜 자취를 감췄을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멸종위기에 처한 삽살개 마냥, 칡소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자취를 감춘 게 사실이다. 묘한 일이긴 하지만 일본의 기록에 따르면 칡소는 한우의 또 다른 품종인 흑우와 함께 일본 화우개량의 밑소로 사용됐다. 실제로 일본 화우 개량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일본의 화우혈통계보(족보)를 살펴 보면 화우의 선조는 ‘조선우(朝鮮牛)들’로 기록돼 있다.
 


다양한 한우 품종의 우수한 유전자원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화우의 탄생이 가능했던 것이다.

 

해방이후에도 칡소는 누렁이를 위주로 한 한우개량사업에 떠밀려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칡소의 아름다운 호랑이 무늬는 잡종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고, 칡소는 팔기도 힘든 잡소로 전락했다.

 

이런 칡소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 때에는 강원도 산골짜기의 일부 농가들이 칡소의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흔해빠진 누렁이보다 칡소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얼룩배기 칡소는 누렁이 한우와는 달리,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교배를 통해서 태어난다”고 말했다.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를 비롯해 국내 종축관련 기관들이 선발한 씨수소에게서 정액을 채취해 암소에게 주입하는 인공수정과는 달리. 칡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원해 하던 그대로 암컷과 수컷이 서로의 신체 접촉을 통해 대를 이어갈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칡소는 야생의 성질이 아직도 남아 있어 유순한 우렁이 한우와는 달리 기르기가 쉽지 않다.

 

이 씨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칡소는 매우 사나워 진다”며 “주인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나대는 통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 토종동물이 그러하듯 칡소 또한 야생의 기질이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씨는 “칡소는 그 숫자가 적고, 고기 맛이 뛰어나 서울 도심의 백화점으로 누렁이 한우보다 3배 높은 값에 팔려 나간다”면서 “칡소는 우렁이 한우처럼 등심단면적을 통한 등급제 적용을 통해 가격을 매기지 않고 백화점, 고급음식점 등지와 직거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이 씨의 꿈담과 불곡산농장은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교육농장으로 선정됐다.
 

교육농장은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농촌의 현장 농업체험 교육을 접목해서 교육의 성과를 드높인다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농산물을 이용한 안전한 먹거리 공급시스템 구축을 위해 ‘로컬푸드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꿈담(꿈을 담은 우리음식 배움터)에서 열리는 이번 체험교육은 관내 초·중학교와 연계하여 오는 11월 20일까지 총 13회에 걸쳐 35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씨는 ‘꿈담’에서 그동안 추진해 왔던 한식상차림, 규아상만들기, 수저사용법, 한우떡갈비 만들기 등 음식체험 교육과 더불어, 불곡산농장의 칡소, 누렁이 한우를 직접 보여주고 그 차이와 다양성을 느끼게끔 해서 생명종 다양성의 소중함을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그동안 먹거리와 생명교육을 보완해오던 교육농장을 생명종 다양성의 필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생명교육의 중심’으로 역할을 달리 하겠다는 얘기다.

 

한우를 아끼는 마음이 칡소를 되살린 것 마냥, 앞으로 이 씨의 꿈담과 불곡산 한우농장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다양성과 다양한 맛의 소중함을 전하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끌어 가는 생명교육의 씨앗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해 본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누렁이 위주의 한우개량정책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던 칡소가 오늘날 토종 한우로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오랜 기간 무던히 우리의 것을 기키고 가꿔온 고집스런 농부들의 하늘로 부터 물려받은 장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의 지식인'이라는 별칭을 얻은 농부가 이제는 도심속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다양함을 선보이며 다양성의 조화를 일깨우는 '지식의 전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락처 : 이태남 010-9337-9901



인터뷰 도중에 이태남씨가 직접 말아 온 국수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 에그리뉴스 agr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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