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대일본 농식품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수출 감소는 물론 채산성이 악화돼 적자수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일 수출을 주도해온 국화·백합 등 화훼류와 파프리카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매시장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는 수출 물량을 쉽게 줄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일본의 엔저 공습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수출 전선에서 주력품목이 일본과 겹치는 탓이다. 엔저가 더 진행되면 수출부진은 물론 성장 둔화와 일자리 감소 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기술력 상승과 일본의 엔저 공세로 우리 경제는 또다시 샌드위치 수렁에 빠지고 만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로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국면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뚝 끊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일본의 엔저 정책을 용인해오던 미국마저도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에 미칠 엔저 후폭풍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만큼 엔저 상황을 극복하는 종합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이 요구된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농업·농촌은 더욱 어려워진다. 엔저에 휘말려 큰 어려움을 겪었던 1990년대의 아픔을 되새겨 정부는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농업 분야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수출 농가로부터 외면받지 않는 환변동보험 운영과 저리의 자금 지원, 농가가 특별히 희망하는 수출 물류비 지원은 대폭 늘려야 한다. 이와 함께 농가와 수출업체에서는 가격을 뛰어넘어 품질 향상과 시장 다변화, 원가절감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6110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