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일반 국민과 생산자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첫 국민공감 농정위원회를 엽니다. 여기서 다룬 안건들을 취합해 새 정부의 농정 방향으로 삼아 6월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5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한 한식집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국민희망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록) 300여 통을 받았다"며 "앞으로 농정은 참여와 소통의 장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장관은 축산물 시장 공급 과잉, 유통구조 개선 대책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적정 마릿수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와 관련해 14일 서별관회의(청와대 주재)에서 축산물 감축 이행 계획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축산농가 자구책 마련을 전제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골자로 정부는 오는 8월까지 소와 돼지를 각각 10만마리씩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우선 양돈 농가는 자체 점검을 통해 모돈(어미돼지) 10만마리를 감축하며, 한우 농가는 10만마리를 줄이기 위해 감축 농가에 한해 1.5%씩 저금리 대출하는 방식으로 사료 값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추가경정예산 300억원을 편성해 총 1조5000억원을 한우 농가 저금리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이 이처럼 축산물 감축에 나선 까닭은 사육되고 있는 돼지 마릿수가 사상 첫 1000만마리를 넘어서는 등 향후 가격 폭락이 불가피한 데다, 구제역 발생국이라는 지위로 일본 등에 수출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통구조 개선 대책으로 농협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 장관은 "유통 구조를 개선해 물가안정을 이루더라도 전통 시장과 상생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도매시장을 활용한 유통구조 개선 대책에 대해선 당분간 보류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도매시장은 이해집단이 많은 곳"이라며 "제대로 된 정책을 수행하려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