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슬로푸드문화원은 아직 도시의 패스트푸드가 넘보지 못하고 있는 울릉도를 방문해 울릉군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그리고 지역 농업인과 소상공인(음식점 경영인)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에 슬로푸드문화원이 몸소 경험한 천혜의 ‘울릉 ’슬로푸드‘ 자원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슬로푸드문화원 유소영 연구원, 김종덕 이사장, 박성자 부이사장, 산마을식당 한귀숙씨, 울릉군농업기술센터 남구연 계장
슬로푸드,‘울릉’가다 ① 나리분지 산마을식당
마치 산의 정상부분이 바다위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형상을 하고 있는 울릉도. ‘울릉’은 ‘제주’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이다.
이 곳 울릉도에서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다고 하는 나리분지. 나리분지는 울릉도 곳곳에 자리한 가파른 경사지역과는 달리 육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널따란 평지를 선보인다.
이른바 나리분지라 불리는 곳이다.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는 해발 300미터에 위치한 곳으로, 울릉군에선 드물게 100만평에 달하는 평지를 보유하고 있다.
나리란 지명은 이 곳 주민들이 섬말나리라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먹거리로 널리 이용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식재료 이름이 지역의 이름이 돼 버린 것이다.
이 곳에는 울릉군에서 나는 산나물, 더덕을 비롯한 다양한 특산물을 재료로 만든 흡사 울릉슬로푸드의 전시장과 같은 자그만 식당이 관광객들이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의 중심부분에 자리한 '산마을 식당'.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갱이, 명이, 더덕과 같은 산나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마을식당은 울릉도 고유의 독특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시골맛집이다. 이 곳을 운영하고 있는 한귀숙씨는 엉겅퀴·더덕모듬김치를 선보여 2008년 울릉군 향토음식개발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산마을식당 주인장 한 씨는 삼나물, 부지갱이, 더덕무침, 명이장아찌, 고비(고사리)나물 무침, 부지갱이 부침개, 고로쇠수액 등과 같은 토속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장인이다.
자신이 손수 만든 발효액을 이용해서 남다른 장아찌 맛을 선보이고 있는 한 씨는 ‘장아찌’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식품명인을 꿈꾸고 있다.
한 씨는 더덕 삼나물 부지갱이 명이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서 직접 제조한 발효액을 보여주며 산마을 식당의 장아찌가 지닌 독특한 맛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장아찌를 대표하는 명인되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직고 수줍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얼굴에서 장인의 소박한 바람과 삶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었다.
※ 산마을식당민박 : 경북 을릉군 북면 나리 187번지 한귀숙 ☎010-4744-4643
김성훈 기자 newsking@agrinews.co.kr @ 에그리뉴스 agr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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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