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기 악화로 러시아 농식품 시장에 대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의 농식품 수입규모는 총 250억달러 규모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8%로 다소 하락한 수치다. 러시아에서는 맥주 수요의 하락, 신선치즈 시장이 30% 이상 급성장하고 신선과실류와 양고기 수입도 증가하는 등 농식품 시장의 소비행태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반기 러시아 농식품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시장 변화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최근 러시아 국민들의 초콜릿 캔디에 지출하는 비용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의 0.5%를 차지하고 있다.
모스크바 소시지 소비는 다게스탄보다 8배 높아
러시아에서 식품에 대한 다양한 소비패턴을 보이며 식품지출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주민들의 소시지 구입 비용은 다른 지역 주민들의 지출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 연방관구별 소시지 시장규모 구조에서 1위는 중앙연방관구이며 2위는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볼가연방관구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북서연방관구 주민들의 지출도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모스크바 시장규모는 볼가연방관구 전체 시장규모와 동일할 정도로 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시지 구입에 드는 지출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북카프카즈연방관구로 알려졌으며 러시아 지역별로 지출액을 살펴보면, 소시지를 구입하는데 가장 낮은 지출을 하는 지역은 다게스탄공화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 주민들은 다게스탄 주민들보다 소시지구입에 8배나 높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콜릿 및 초콜릿캔디 구매에 소득의 0.5% 지출을 차지
러시아 농식품 연간동향 시장을 살펴보면 경제 위기가 있던 시절인 2008~ 2009년 소비자들의 초콜릿 캔디 구매 비용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는 러시아 경제 악화시기에 소비자들이 다른 과자 종류에서 초콜릿류 로 이동한 것에 기인한다. 2011년 러시아 초콜릿 캔디 시장은 12% 이상 성장했으며 각 러시아인들은 초콜릿과 초콜릿캔디 구매에 자신의 소득 약 0.5%를 소비했다. 이는 모든 과자류 구매지출에서 20%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앞으로 러시아 초콜릿캔디 시장은 향후 4년간 안정적인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치즈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2011년에는 대중적인 수요를 보이는 치즈들은 레닌(Renin-단백질 분해효소)이 첨가된 치즈가 우세를 보이며 러시아시장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가공치즈 순이다.
2011년 주민 소득 향상은 러시아에서 치즈 소비구조에 영향을 미쳤고 가장 낮은 가격대의 치즈형태인 가공치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해마다 10% 이상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신선치즈(리코타, 모차렐라, 페타, 마스카르포나 등)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0~2011년 사이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신선치즈 대부분은 수입산이 공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치즈시장은 아직 유럽소비문화와 거리가 먼 실정 이며 치즈소비수준은 최근 몇 년간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럽보다 뒤처져있다. 2012년에는 치즈시장이 물량기준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확대는 치즈 소비문화변화와 주민소득증가로 인해 1인당 치즈소비를 향상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코올 국가규제 연방법 발효…2013년 맥주 판매 제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러시아에서 맥주 수요는 하락했고 2011년에는 108억 리터를 기록했다. 러시아 경제 매체인 BusisnesStat의 평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최고 수요를 보인 해는 2008년 116억 리터였다. 규범적 제한 도입과 관련하여 2013년부터 러시아에서 수요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월1일부터 ‘알코올시장 국가규제’ 연방법이 발효됨에 따라 맥주는 알코올과 동등하게 취급될 것이며 소매에서는 오직 업체만 알코올을 판매할 수 있으며, 주로 키오스크에서 매매를 하는 개인 사업가들은 알코올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해당 법에 따르면, 밤 23시부터 아침 8시까지 임의의 알코올제품 판매는 금지된다. 게다가 러시아연방 주체들은 부가적인 제한조치(알코올 판매 시간, 조건, 장소)를 설정하거나 심지어 그러한 판매자체를 완전히 금지시킬 권리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맥주 판매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은 소매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2007년에서 2011년사이 외식업체들을 통해서는 러시아 전체 맥주 판매 총 규모의 평균 5.9%가 판매되었다. 이는 러시아의 맥주 소비문화인 주로 집과 길거리에서 마시는 특징과 연관이 있다. HoReCa(호텔·레스토랑·카페)부문은 맥주시장에서 가장 전망이 높은 곳 중의 하나인데, 이는 주로 주민들의 소득 성장과 유럽형 소비문화가 점차적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입되게 되는 밤 시간대의 맥주 구매 제한은 외식업체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2012년부터 2016년 까지 러시아에서의 맥주 판매 구조에서 HoReCa의 비중은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화훼시장의 절반은 장미 차지
최근 몇 년간 러시아 화훼시장은 활발히 성장하고 있고, 하락세는 경제위기 시절인 2009년에만 발생했으며 이는 절화 수입규모의 감축에 기인한 것이다. 자국 생산과 수입규모가 성장하면서 신선 절화시장의 총규모는 물량기준 2011년 4% 성장했다. 러시아 절화시장에서우세한 위치를 점하는 것은 수입제품이며 절화 시장에서 러시아산 제품의 비중은 약소하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8년~2011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자국산 성장은 새로운 온실단지 건설에 기인했다.
러시아에서 물량기준 절화 생산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중앙연방관구이며, 이는 절화 생산에 대한 투자 성장과 새로운 온실업자들의 출현과 연관된다. 러시아 절화시장에서는 장미가 우세를 보이는데 장미의 비중은 50%로 평가되고 있다. 주로 대러 화훼류 수입상대국은 두 공급국가인 에콰도르와 네덜란드로 나뉜다.
이 두 국가로부터의 화훼류 수입규모는 대러 화훼류 전체 공급규모의 약 4분의 3으로 집계되고 있다. 화훼류 수입은 시즌 요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데 2월~3월에는 매년 절화 수입규모의 급격한 증가를 보이며 이는 이 시기 공휴일(여성의 날 등)들로 인해 절화 수요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발효유제품(cultured milk foods) 시장에서 수입비중 19% 감소
러시아시장에서는 수입산 발효유제품 비중이 작은 것이 특징적이다. 2011년 수입비중은 5% 이하로 집계된다. 러시아시장에서 2011년 외국제품의 비중은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비CIS국가들이 발효유제품 주요 공급국이며 그 비중은 러시아시장으로 공급되는 전체 해외제품 규모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발효유제품 주요 수입상대국은 핀란드이며 최근 5년간 핀란드산 수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주로 요구르트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와 폴란드에서 수입규모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2년 1분기에 수입동향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으나, 오직 핀란드 생산업체들만은 공급이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수입구조에서 락토세럼(lactoserum-유청)의 공급이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락토세럼의 비중은 축소되고 있고 요구르트의 비중이 성장하고 있다.
과실류 및 베리 수입규모 약 7% 증가, 향후 지속될 듯
글로벌 리치 컨설팅사의 자료에 따르면, 대러 과실류 수입규모는 상당히 크며 다른 식품류 수입보다도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어류 및 어류제품 수입은 신선 과실류 수입규모보다 물량기준 6배 적으며, 우유 및 유제품 수입은 11배 적었다. 매년 과실류 및 베리 수입규모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과실류시장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2011년 과실류 수입성장률은 7%를 기록했으며 시장구조에서 수입산의 비중은 약 66%이다. 과실류 및 베리 수입구조에서 우세를 보이는 품목은 바나나이며 오로지 수입산으로 그 비중을 차지하고 전체 과실류 수입량의 약 23%를 차지한다. 대러 바나나 공급규모는 상당히 크며, 2011년 수입량은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러시아로 수입되는 바나나의 대부분은 에콰도르산이다.
WTO 가입으로 양고기 수입 증가 예상
2011년 러시아 양고기시장에서 수입비중은 물량기준 4.8%로 집계됐으며 러시아가 WTO에 가입하면서 양고기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8월 22일부터 러시아는 WTO 의무요건들을 이행하기 시작했고 수입제품은 여러 면에서 우세함을 보이는 점(자국산 양고기와 비교 시에 원가가 낮고 선구적인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품질은 높음)을 감안하면, 러시아 시장으로의 양고기 수입규모는 2015년에 5.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러 양고기 수입상대국은 호주(점유율 46.5%), 뉴질랜드(30% 이상), 몰도바(11% 이상), 우루과이(4.8%),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폴란드이며 2012년 상반기에 러시아로 반입된 양고기는 상당부분은 호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민 기자 kmed7@yahoo.co.kr
게재일자 2012/11/16 |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