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홍삼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서서히 인삼제품에 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월 5년근 미만의 인삼제품에 대해서는 기존의 보건식품이 아닌 신자원 식품으로 규정해 보건식품 인증 없이도 통관이 가능하도록 수입절차를 간소화 시킨 것. 이번 조치를 통해 현재 중국의 홍삼 제품 현황과 한국산 홍삼제품들이 어떤 대응 전략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중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한국산 홍삼제품이 바로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제품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인삼생산국인 중국에 경쟁력 있는 인삼제품 브랜드가 없어 한국산 고급 홍삼제품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OTRA 심재희 칭다오 무역관과 중국 국가식품 약품 감독 관리국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삼 총 생산의 70~8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인삼의 총 생산액은 16억 위안을 차지하고 있어 전 세계 인삼 총 생산액 500억 위안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생산량과 생산액의 차이가 20배에 달할 정도로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국의 인삼 생산량은 매년 7000톤 규모로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브랜드가치가 없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내 1차 인삼인프라는 풍부, 고급브랜드화 없어 경쟁력은 낮아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2만여 개의 기업과 수만 개의 인삼 농가가 인삼의 재배, 가공과 무역에 종사하고 있지만 시장의 집중도가 비교적 낮고 시장이 작고 분산돼 있으며, 시장 주도적인 브랜드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인삼 경작에 있어서 대부분은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잔류 농약과 중금속 기준 초과하고 있으며 중국 인삼에는 아직 유명 브랜드가 형성되지 않아 인삼의 가공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인삼의 주요 수출국은 아시아 국가로 집중돼 있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이 상위 1~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총 시장점유율의 67.6% 수준이다. 특히 중국 인삼 제조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한국 기업도 중국에 와서 인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동북지방 현지의 수매상을 통해 농가는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인삼을 수매상에게 대량으로 판매하고 수매상은 다시 낮은 가격에 한국으로 인삼을 수출하고, 한국에서 인삼을 가공해 고급 제품으로 만들어 중국으로 재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 가격은 수매 시 가격 대비 10여 배 이상 비쌌으며 일부 인삼은 화장품으로 만들어져 원재료에서 100배까지도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홍삼 생산 주요 기업, 향후 한국 경쟁상대로서의 잠재력 커
최근 중국 홍삼제품 생산기업은 주로 건강식품 및 의약품 생산을 하는 기업이며, 동북지역에 집중돼 있다.
주요 홍삼제품 생산 기업은 강미신개하(길림)약업유한공사로 2009년에 설립된 강미약업고빈유한공사의 자회사이다. 중국 인삼 관련 최대 브랜드를 보유하고, 주로 홍삼 및 홍삼 캡슐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업으로는 길림자흠약업고빈유한공사로 이 회사는 1998년에 설립된 의약품 생산업체로, 길림성의 인삼 식품 시범 기업으로 인삼류의 제품은 주 영업 수입에서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동인당(同仁堂), 익성약업(益盛藥業)도 인삼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동인당의 인삼 관련 업무의 비중은 크지 않으나, 익성약업은 인삼 재배에 관련된 업무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약업은 2017년까지 인삼 재배 면적을 1만2000묘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도달한다면 연간 생산량은 생인삼 1632톤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익성약업이 처음으로 대량으로 재배한 인삼이 수확기를 맞이할 예정이며 이 규모는 150묘로, 생산량은 12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미래 잠재 능력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제품은 정관장 위주, 고품질 전략으로 고소득층 타깃
중국의 고급 인삼시장의 주축을 차지하는 한국 인삼 제품은 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판매하고 있어 한국 제품 중에는 정관장(正官庄)이 가장 많이 유통되며 지명도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장은 중국에서 홍삼액, 홍삼 캡슐, 홍삼 파우더, 홍삼정, 홍삼 환, 홍삼 사탕, 홍삼차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정관장의 대중국 수출액은 36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 5년생 인삼 신자원식품으로 비준…수출 문턱 낮아져
홍삼은 중국에서 보건식품으로 분류돼 절차 까다롭고 시간과 비용 소모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보건식품을 수출할 때는 반드시 먼저 중국 SFDA(국가식품약품관리감독국)에 보건식품 비준을 신청하고, 제품번호를 획득한 후 수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수출하려는 보건식품이 생산 판매를 한 지 1년 이상이어야 하며 수출국 혹은 국가 조직 관련 표준과 생산 판매 국가의 위생 관리부서가 허가한 허가증과 판매증이 있어야 한다.
중국은 보건식품 등록 절차가 까다롭고 제품의 성분 등에 대해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있어, 등록 기간은 제품에 따라 다르나 통상 1~2년 정도 소요되며, 비용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6일부터 중국에서는 인삼을 신자원 식품으로 비준해 높았던 수출의 벽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생부가 5년 이하의 인공재배 인삼을 신자원 식품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식용 부위는 뿌리와 줄기로 규정했고, 위생 안전 지표는 반드시 중국 표준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삼 수출 시 반드시 필요하던 보건식품 인증 없이도 수출이 가능해졌다.
한국 홍삼제품 수출, 여전히 시간·비용↑…통관 까다로워
하지만 한국 홍삼제품의 통관 및 신자원 식품 비준 등에 있어서는 여전히 주의사항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부터 칭다오 항구는 모든 식품·보건제품·화장품에 대해 수출국의 생산업체로 하여금 수입업체, 수출업체 관련 자료를 구비하도록 했다.
또한 상품의 샘플과 중문 상표 등 수출 제품에 대한 자료를 구비하고, 상품 포장에 중문으로 정보를 표기하도록 요구했다. 이를 충족하지 않을 시에는 수입을 금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인삼이 신자원 식품으로 분류돼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은 수출 시 신자원 식품 비준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품의 성분과 제조방법, 한국 내 판매 자료, 샘플 1개 이상이 필요하다.
판매 시에는 복용방법을 기재해야 하고, 어린이는 매일 섭취량을 제한하는 부분을 라벨에 표기해야 한다.
현지바이어들, “시장성 높지만 통관 까다로워 취급 힘들어”
한국 홍삼제품을 수입하는 중국 바이어들 대부분은 홍삼제품의 중국내 높은 상품성을 인정하지만 통관이 까다로워 수입하기에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중국 청양에서 주로 수퍼마켓 체인점의 수매, 판매관리, 점포관리 등을 하면서 한국 빙그레 주식회사의 중국 총 대리상으로 바나나맛 우유, 프렌치커피 등을 취급하고 있는 칭다오 RuiCheng 무역회사의 한 바이어는 “이전에 칭다오 세관의 관리가 엄격하지 않았을 때에는 한국 홍삼캔디를 건강식품 비준 증서 없이 일반 사탕으로 수입·통관 했었다”며 “현재는 관리가 엄격해 건강식품 비준 증서 없이는 통관서류 자체가 접수되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 이 바이어는 “규정이 일부 바뀌었다고 해서 홍삼 관련 제품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자원 식품으로 비준 받는 것 보다는 힘들더라도 보건제품으로 비준 받아 의약품 계통에서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에 있어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까지 신자원 식품으로 비준돼 수입된 사례가 없어 통관의 용이성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음료수와 된장류, 돌김, 소주, 과자, 김치류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칭다오 Sanfenghe 무역회사의 다른 바이어는 “한국 홍삼은 시장성이 매우 좋지만 통관, 수입 절차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통관이 힘들어 현재는 한국 홍삼 제품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홍삼의 고급화 전략유지 및 5년근 이하 인삼판매 기회 노려야
중국 홍삼의 경우, 현재 기술력 부족 및 브랜드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인삼 생산국이며, 중국 현지 건강보조식품 기업들이 최근 급성장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한국 홍삼의 고급화 전략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홍삼 제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중국 내 보건제품으로 분류돼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2012년 9월 인삼 관련 규정이 바뀌어 인삼 관련 제품이 5년 이하의 인삼 등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 한해 신자원 식품에 속하게 됐다. 이 때문에 간소화된 수출 절차에 따라 향후 수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기회를 발판삼아 다양한 홍삼가공품 개발, 다양한 포장방법 등을 통한 다양한 중국 소비계층을 공략하는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민 기자 kmed7@yahoo.co.kr 게재일자 2012/11/6 |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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