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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전통주 거리 명소 뜬다
등록날짜 [ 2020년07월15일 10시45분 ]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은평구청과 한국전통민속주협회는 지난 9일 서울 은평구 응암전통주거리에 위치한 호우양꼬치 응암점에서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주 입점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3년째 조성사업 진행중
판매가게 한 두 곳 불과
'전통주 없는 전통주거리'오명

상인대상 설명회 입점교육
과실주 약주 탁주 등 체험
판매 실습교육도 병행 '호응'


‘전통주 없는 전통주거리’. 서울 은평구 응암동 전통주거리는 외식업체 170여개가 밀집된 은평구 대표 골목상권이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서울시 특화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후 올해로 3년째 전통주거리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전통주를 파는 가게가 한두 곳에 불과하다. 지원 사업이 대형 축제, 조형물 설치, 캐릭터 개발 등 실제 전통주 판매와는 동떨어진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인근 상인들에게조차 외면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곳에  전통주가 들어설 새로운 조짐이 보인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주 입점을 위한 교육이 열린 것. 은평구청은 한국전통민속주협회와 전통주거리 상인들을 대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전통주에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아직 가게들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인 오후 1시. 전통주거리 인근 상인들이 전통주 교육을 듣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전통주 교육은 명욱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와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맡았다.

이날 교육에 소개된 전통주는 과실주, 약주, 탁주 등 총 5가지. 충북 영동 여포와인농장에서 만든 ‘여포와인의 꿈’, 전주 이강주 식품명인이 빚은 ‘이강주25도’, 전통 발효 방식으로 만들어 천연탄산이 들어있는 복순도가 ‘손먹걸리’ 등이다. 전통주 교육은 전통주 양조장의 역사부터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 술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료 등 전통주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 교육과, 직접 전통주를 마셔보면서 전통주 개봉 방법부터 따르는 법, 어울리는 잔, 적절한 판매가격 등 전통주를 판매할 때 필요한 실습 교육도 병행됐다.

주봉석 한국전통민속주협회 사무국장은 “이곳 전통주거리의 상인들이 전통주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 보니, 판매에 앞서 막연하게 전통주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면서 “전통주에 대한 몇 가지 정도만 숙지하고 있으면 생각만큼 전통주가 판매하기 어려운 술이 아니라는 점과 또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으며, 전통주 도매가 역시 3000원부터 2만원까지 다양해 단순히 소주나 맥주를 판매하는 것보다 마진폭도 더 높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전통주거리 활성화에 대한 상인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각 가게에 어울리는 전통주 추천이 이뤄졌다. 전통주거리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는 장건우(41) 씨는 “아무래도 지난 3년간 전통주거리 사업 자체에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국내에 어떤 전통주가 있는지 알아보고, 우리 가게와 잘 어울리는 전통주도 골라보려고 한다”며 “곱창에는 도수가 높은 ‘이강주25도’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수입 주류 대신 전통주를 판매해 차별화하겠다는 곳도 생겼다. 양꼬치 전문점을 운영 중인 강향란(43) 씨는 “오늘 시음해본 전통주 중에서 복순도가 생막걸리가 우리 가게 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유통기한이 짧다는 점은 고려해봐야겠지만, 15일 동안 계속 발효가 된다고 하니 건강에 좋은 발효주라며 손님에게 추천할 이야기도 많고, 무엇보다 맛이 좋다. 현재 가게에서 판매 중인 고량주 대신 손님들에게 전통주를 드셔보라고 권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전통주거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이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영섭(51) 응암오거리상인회 부회장은 “전통주가 굉장히 다양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고급양주와 비교해도 전통주의 맛과 품질이 전혀 뒤지지 않아 이곳 전통주거리에 전통주를 판매하는 가게가 여러 군데가 생긴다면, 특화상권으로서 장점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특화 상권 홍보 방식이 단발성 행사가 아닌 전통주에 어울리는 와인 잔을 지원해준다든지 전통주 판촉물 제작, 전통주 시음회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당 구청에서도 전통주를 판매하는 가게를 대상으로 향후 전통주 시음회, 물품 지원, 온라인 공동 홍보 등을 지원키로 했다.

홍승표 은평구청 일자리경제과 시장지원팀 주무관은 “전통주거리 조성을 위해 다시 기초부터 다져가겠다는 생각으로 우선 전통주를 취급하는 점포가 최소 20곳 정도가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대형축제 위주의 홍보는 지양하고 전통주 교육을 마친 점포들을 대상으로 판촉물, 술잔, 시음회 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통주를 홍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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