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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운의 베트남 컬럼- 소비자금융 이용
등록날짜 [ 2018년04월17일 10시13분 ]
김석운의 베트남 컬럼- 소비자금융 이용

2018.04.12 11:00 입력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발급 비율은 전체 카드 발행의 3.6% 수준으로 300만 개에 불과하다. 직불카드 형태에 입출금 목적으로 개설된 것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최대 금융결제망 사업자인 NAPAS는 1만7000대의 ATM과 27만대의 POS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 수요에 비하면 보급률이 낮은데, 아직 베트남에서 현금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기업과 거래할 때 2000만 동(약 100만 원) 이상일 경우 은행 계좌를 통하지 않으면 비용으로 회계처리를 받을 수 없다. 세금계산서를 첨부해도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규정 때문이다. 이는 현금거래 비중을 줄이려는 방편이다.

급여를 지급할 때도 은행 계좌를 통해야 하지만, 급여를 받은 직원은 당일 대부분 은행의 ATM에서 전액을 현금으로 찾아간다. 기업이 아닌 개인의 경우에는 전기요금 및 수도요금 등 공과금도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하는 관행 때문이다.

특히,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설 명절이 되면 ATM 앞에는 현금을 찾아가려는 고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인출을 위해 20~30분씩 대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현대식 유통채널 중에서 POS를 갖춘 일부 마트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거래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이나 SNS를 통한 구매에도 COD(Cash on Delivery, 상품을 먼저 배달하고 현금을 받아오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아직도 80%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인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오토바이 등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할부 구매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금융사를 이용해 할부거래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소비자가 매월 할부금을 판매처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16개의 소비자금융 회사가 있으며 피이크레딧(FE Credit), 홈크레딧(Home Credit), 에이치디 사이공(HD Saison), 푸르덴셜(Prudential) 등 4개의 주요 금융기업이 8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전자지갑 등을 서비스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들도 소비자금융을 서비스함에 따라 기존의 금융회사들은 최근 핀테크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베트남 상업은행들도 이처럼 서비스 영역에 진입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국가금융감독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금융에서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9.3%에서 2017년 말 7.6%로 하락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철수했다. 테크컴뱅크는 자회사인 테크컴파이낸스를 롯데카드에 매각하면서 앞으로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 부문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SHBC나 미리타임뱅크와 같은 은행은 소비자금융을 직접 취급하면서 오히려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이 2017년 ANZ 은행의 소매부문을 인수했고 2018년 2월에는 신한카드가 푸르덴셜 소비자금융의 100% 지분을 1억51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은행을 통해 납세하는 비율이 도시에서 80%에 달하도록 노력하고 2020년까지 모든 성과 도시에서 공과금 납부에서 현금이 없는 결제지급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 및 전기와 같은 공공 서비스나 사회 복지와 관련된 거래에서 비현금 지급을 촉진하는 내용을 총리 결정 Decision No 241/QD-TTg 로 발표했다.

늘어나는 할부판매 수요에 따라 소비자금융의 수익률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의 선도기업인 피이 크레딧(FE Credit)은 2017년 4조 동(약 1억777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면서 30%를 현금으로 우선 내고 나머지 금액은 일정한 기간에 나누어 할부로 내는 소비자금융이 점차 보편화하면서 이용절차가 편리해지고 그에 따라 이용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할부 품목도 점차 다양화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오토바이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고가의 스마트폰에 이어 최근에는 전자제품이나 가구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부터 ASEAN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0%로 적용되고 앞으로는 베트남에서도 연간 30만대가 넘는 수요로 인해 자동차의 직접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다. 가격은 내려가고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에서 늘어나는 소비 추세와 함께 소비자금융이 이러한 고가 상품의 구매를 증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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