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해 보건당국이 현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농장으로 신고된 전북 고창군 소재 한 종오리장의 오리에서 검출한 가검물에 대한 1차 검사결과, H5N1형의 고병원성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곳 농장에서 10km 떨어진 부안군의 한 오리농장에서 추가로 AI가 발생해 해당지자체와 검역당국이 해당지역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에 나섰다.
전북 고창의 한 종오리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신고가 들어온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고병원성으로 1차 확진된 가운데 정부가 발생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어 17일에는 부안지역 육용오리농가에서도 신고가 접수돼 최종 발병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17일 전북 김제에서 열기로 한 ‘관계기관 합동 구제역·AI 특별방역회의’를 세종청사로 옮겨 비공개로 대책을 논의했다.
발생농장은 주로 한 오리계열업체 농가에 오리병아리를 납품하는 곳으로, 현재 농식품부는 충주·음성·진천·안성·천안·청원·공주·익산·정 읍 등지의 24개 분양농장과 진천군 소재 도계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문제는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1일까지라는 점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타 지역으로 이미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AI가 발생한 두 농장 사이에 위치한 동림저수지에서 철새인 가창오리 1000여마라기 한꺼번에 숨진채 발견돼 AI가 철새를 타고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병농장과 철새 저수지가 모두 서해안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AI가 고속도로를 타고 북상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 상태다.
하지만 수의업계에선 AI 바이러스 잠복기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최대 21일까지로 규정하고 있지만, 고병원성 AI는 대개 수 시간에서 3~4일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동 대응이 잘 이뤄진다면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17일 비공개로 진행된 ‘관계기관 합동 구제역·AI 특별방역회의’에 앞서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이장관은 19일,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AI 방역에 대한 국민협조와 호남지역 가축, 가금류, 관계자들 및 시설물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한편, AI 발생지역인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는 현재 공무원과 축협관계자, 농장종사자 등 인력 100여명과 포크레인이 동원돼 발생농장의 오리 2만1000여수를 모두 매몰처리 한 상태이며, 발생농장과 매몰지 주변에 방역차량을 동원하는 한편, 거점소독시설 13개소와 통제초소를 설치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간 상태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