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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지금은 안전한가?
등록날짜 [ 2013년05월15일 00시35분 ]
지난해 4월 24일 6년만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했다. 촛불시위 당시 광우병이 재발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과는 달리, 별 문제 없다는 듯이 수입을 지속했다. 미국에서 광우병 재발로 촛불시위가 광화문에서 재개할 때쯤 글쓴이는 대기업들이 미국산 소 내장, 그리고 머릿고기를 들여오고 있으며, 수입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몇차례 보도 했다.

국내 농업계 관계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미국방문때문인지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 이야기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 오고가지나 않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년 5월과 1997년 10월 글쓴이가 각각 <식품저널>과 <내일신문>에 보도한 내용을 인용 한다. 당시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유발했던 정부의 구멍 뚫린 위생검역 실태를 다시금 되돌아 본다. 이들 기사가 문제삼았던 구멍 뚫린 허술한 광우병 관리실태는 지금도 여전하다. <편집자주>

 

 
[영상설명] 지난해 이맘때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나눈 이야기다.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 글쓴이는 소족이 광우병 위험물질에 포함된다는 여러 가지 언론 보도와 문헌을 들어 소족이 광우병 위험물질이라고 답변했다. 

시선집중 출연 이후 문제의 책을 쓴 저자를 수소문해서 문의한 결과, 소족을 왜 광우병 위험물질에 포함시켰는지 자신도 알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결국 소족은 광우병 위험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소머릿고기다. 이것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산 소 머릿고기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시선집중 인터뷰 이후에 후속 취재를 통해 작성한 기사를 간추려서 소개한다. 방송에선 미처 소개하지 못한 소 머릿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자료를 담고 있다.


 

권고수준 OIE가이드라인 미흡, 유럽SRM규정따라 실질 규제해야

수요만 있다면 수입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위생기준 개정 시급

 

식품저널은 지난 5월10일에 식품저널 인터넷식품신문을 통해 <미국선 소도 먹을 수 없는 소 내장 대기업서 수입> 기사를 내보내자, 트위터 등을 통해 수백건이 리트윗되고, 한겨레신문에서 인용 보도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또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생방송으로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식품저널(인터넷판)은 첫 보도에 이어 11일에는<미국산 소머리 등 부산물, 호텔 고급식당 등에 공급> 16일에는 <미국산 소 머릿살ㆍ대장 SRM포함 시급하다>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편집자주>

 

미국에선 사람은 물론 소에게도 먹지 못하게 하는 소 내장을 비롯해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이 집중된 소머릿고기가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 부산물을 섭취하는 우리 의 식습관을 고려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기준 개정이 시급하다.

 

광우병 위험부위로 알려진 소 내장과 소머리 부위외에도, 소족, 소꼬리 등 곰탕용 소부산물이 미국에서 들어와 고급 식당과 호텔을 비롯한 관광음식점 등에 대량으로 유통됐다.

 

대기업들까지 소 내장, 소 위, 소머리, 소족, 소꼬리 등 미국산 소부산물 수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짭짤한 유통마진 때문이다.

 

이를 테면 외국산 소 내장(곱창) 도매시세는 ㎏당 4,000원 내외로 수입상사로부터 시장 상인에게 인도될 때 230%가량의 마진이 붙는다. 또 도매시장으로부터 식당을 거쳐 소비자들에 이르기까지 620% 정도의 마진이 발생한다. 이에 비해 한우 내장(곱창) 도매시세는 kg당 1만5,000원 안팎이다.

 

미국에선 소 사료로도 쓰지 못하게 하는 그야말로 폐기물에 가까운 미국산 소 부산물이 국내에 들어와 고급 외식업소에서 값비싼 음식으로 둔갑하고 있다.

 

‘싸구려’ 미국산 소 내장 고급외식업소에서 한우 둔갑 ‘폭리’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식용으로 수입하는 전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나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을까?

 

소머리, 소내장, 소꼬리, 소족 등 다른 나라에선 좀처럼 먹지않는 부위를 먹어온 식습관이 그 빌미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된 원인은 허술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기준이다.

 

유럽연합(EU) 과학위원회는 광우병 소의 특정위험물질(SRM) 검출 주요 부위로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제외할 것을 권고한 뇌ㆍ머리뼈ㆍ눈ㆍ편도ㆍ척수ㆍ회장ㆍ등배신경절 등 7가지SRM과 함께 내장ㆍ비장ㆍ장간막ㆍ척추ㆍ소머리(소머릿고기)등을 추가해서 관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특히 소 내장의 모든 범위에 걸쳐 광우병 위험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즈음해 마련된 관세청의 일선 검역당국의 수입쇠고기SRM부위 확인요령에 따르면 뇌 눈 머리뼈 척수 편도 회장 등 6개 부위는 발견 즉시 통관을 보류하고 반송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등뼈신경절과 척추는 다른 부위와 혼재해서 수입될 경우 보수작업을 거쳐 분리 후 통관한다. 또 이와는 별도로 소머리, 소내장, 등뼈, 척추 등을 SRM 포함가능 4개 부위를 별도로 분류해 놓고 있으나 통관보류와 같은 규제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SRM으로 분류하고 있는 소의 내장, 소머릿고기 등에 대한 수입 규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8년 6월 25일 미국과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추가협상 합의문 부칙 8항은 '30개월 미만 소의 뇌, 눈, 머리뼈, 또는 척수는 SRM 혹은 식품안전 위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수입자가 이들 제품을 주문하지 않는 하지 않았음에도 이들 제품이 검역검사과정에서 발견될 경우, 해당 상자를 반송한다'며 '전면 수입금지가 아닌 한국시장내 수요가 없을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이는 수입자가 원할 경우 들여올 수 있다는 의미다.

 

“광우병 위험 소 내장 등 수입 사실이면 사회문제화 해야”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소 내장을 비롯한 광우병 위험 소부산물 수입은) 제가 2008년도에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던 부분이었다”며 “2008년 촛불집회 이후 내장을 수입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에 그동안 (소 내장을 비롯한 미국산 소부산물이) 수입돼 왔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OIE기준은 필요조건에 불과한 통상 권고사항이고 EU는 충분조건인 과학기준이자 준수사항임을 2008년 이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입돼 온 것이 사실이라면 사회문제로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이 네번째로 발병하면서 미국의 소비자단체들은 소의 내장 일부를 닭의 사료로 쓰고 있는 것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미국에서 소의 내장 일부를 닭에게 제공하는 것 또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소 내장이 닭의 사료로 쓰이고 다시 닭의 분뇨를 소의 사료로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7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과 관련해,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의 함유량 규제, 돼지고기 수입 불허, 엄격한 원산지 표시와 함께 ‘소의 내장은 수입하지 않는다’는 4가지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20개월령으로 제한하고 있다. EU와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단가는 한국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품질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해서 먹고 있는 미국산 소의 내장은 이미 지난 1997년 8월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식품의약청(FDA)이 소에게도 급여를 금지시켰다. 유럽연합(EU) 농업위원회 또한 1997년 9월 미국산 소 내장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1987년 7월 영국 농수식품부 중앙수의연구소가 처음으로 광우병 발병 사실을 알린 이래, 소에게 같은 반추동물인 양의 내장을 급여한 것이 광우병의 발병원인으로 밝혀졌다.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광우병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소의 내장을 광우병 발병국인 미국으로부터 수입까지 해가며 먹고 있는 셈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소의 내장(HSK 0504001010, 소의 것)은 지난 1996년 이래 6만7,759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첫 번째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2004~2009년까지 수입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미국산 소 내장은 2010년 101톤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509톤, 올 3월 말 현재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80%가 넘는 413톤이 들어왔다.

 

미국산 소의 신선 식용설육 등(머리와 머리의 절단육 등 기타, HSK 0206100000)의 수입실적은 2000년 이후 2,284톤 1,579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특히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거의 수입되지 않다가 2010년 196톤, 2011년 652톤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145톤, 1,097달러어치가 들어왔다.

 

또 미국산 소의 냉동 식용설육 등(머리와 머리의 절단육 등 기타, HSK 0206299000)은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2005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걸쳐 7만4,028톤, 2억7,259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이 늘기 시작해 그해 1,940톤, 2010년 4,288톤, 2011년 9,150톤, 그리고 올 들어 3월말까지 2,084톤, 1,160만7천달러어치가 들어왔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미국산 소내장은 위험도가 높은 소장이 아닌 대장’이란 농림수산식품부의 해명에 대해, 우 교수는 “EU의 SRM규정에 따르자면 대장(대창)또한 위험물질”이라며 “(해외에서) 인간의 유전자를 주입한 쥐에게 인간광우병으로 숨진 환자의 내장을 급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그 쥐는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EU과학위원회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더니 당분간 EU는 소의 내장 전체에 걸쳐 적용하고 있는 SRM규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소장 뿐만아니라 대장 또한 위험한 만큼 이에 대한 규제를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광우병을 99% 차단하고 있는 지역은 지난 2008년 4월26일 모든 회원국들에게 자체 SRM규정을 발효한 EU가 유일하다”는 우 교수는 “EU의 광우병 차단이 성공적인 것만큼 충분치 못한 국제수역사무국(OIE) 권고에 머물기 보다는 유럽의 SRM 규정을 준용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소 부산물가운데 그 위험도가 심각한 것은 소 내장과 소 머릿고기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미국산 소머릿고기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 미국산 소머릿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소머릿고기 수입 급증...EU기준 적용하면 거의 다 SRM

 

우 교수는 소머리의 하악(아래턱) 위에 위치한 모든 부분은 SRM으로 규제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SRM규정을 소개하면서, “볼살, 뽈살로 불리는 소 머릿고기는 아래턱 위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입을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의 머리뼈에서 얼굴 살을 발라낸 소 머릿고기는 뇌, 눈, 편도, 머리뼈 등 SRM이 집중돼 있는 특성상 오염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미국에서 대량의 도축이 행해지고 있음을 볼 때에 일일이 점검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할 것이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4월 5일 미 농무부(USDA)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노스아메리카 바이슨 작업장의 소머리 약 11톤에 대해 리콜조치를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6월 27일에도 미국에서 SRM이 발견돼 소머리가 리콜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FSIS는 텍사스에서 편도가 제거되지 않은 소머리 약 13톤을 전량 회수했다.

 

우 교수는 특히 "국산 쇠고기와 소부산물 수입은 30개월령이란 제한을 두고 있으나 연령계측에 쓰이는 치아감별법의 오차가 최대 12개월에 달하는 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말하자면 40개월이 넘은 젖소의 머릿고기까지 먹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축산업자들 스스로가 이런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소머리, 소내장 등 광우병 위험부위를 닭사료 등으로 재가공하는 전미렌더링협회(NRA)가 회원사인 주터내셔널사로 부터 제공받아 2008년 1월 미 농무부 식품의약청(USDA FDA)에 제출한 '사료 규제 강화조치에 관한 의견'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SRM을 완전히 분리하는 건 불가능하고, 소의 연령을 따지기도 어렵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축장 도착전에 죽은 소에서 SRM을 제거하는 것은 ‘조직부패’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의무적인 국가동물식별제도가 없는 미국의 렌더링 업자들이 소의 연령자료 찾을 길이 없으며, 그렇다고 낙농가들에게 연령자료를 요구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문제의 미국산 소머릿고기 수입은 대체 어떻게, 얼마나 늘고 있을까?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검역검사통계실적에 따르면 소 머릿고기는 미국의 광우병 발병으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수입이 완전히 중단됐으나, 2008년부터 다시 수입되기 시작해 매년 2배를 웃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소 머릿고기 수입량은 2008년 4월부터 올 3월에 이르기까지 1,523kg, 35,642kg, 72,342kg, 162,429kg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년간 무려 40회에 걸쳐 162,429kg이 수입됐다. 이는 국거리 한 그릇에 소 머릿고기 60g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때에 무려 270만 5,150인분에 해당한다.

 

보통 서울시내 국거리 음식점 1개소가 하루 평균 100그릇 안팎을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70~80개 음식점들이 매일 미국산 소 머릿고기로 국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미국산 소 머릿고기는 주로 수입상사, 도매상인을 거쳐 설렁탕집, 소머리국밥집, 곰국집 등 주로 국거리 음식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서 국내산 소만을 취급하고 있다는 소머리국밥집 주인 아무개씨는 14일 “지난 구제역 때 상인들에게 써보라며 미국산 소머릿고기를 건낸 적이 있다”면서 “미국산 소머릿고기는 색상이 거무티티하고, 삶으면 무지개빛이 도는 특성이 있었다. 오랜 기간 냉동된 상태에서 이동한 탓인지 육질이 쫄깃하기보다는 퍽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기는 국거리가 아니면 질겨서 먹지 못할 것 같았다”면서 “요즘은 국내 소 사육마리수가 많아서 소머리가 남는데 굳이 외국 소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사품목인 호주산 소 머릿고기는 전자상거래를 거쳐 국거리용이나 구이용으로도 팔리기도 한다. 국거리용은 5kg들이 4만7,500원, 그리고 구이용은 2kg당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유럽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산 소머릿고기가 SRM”이라는 우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영국 정부의 공식 문서가 뒤늦게 발견돼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정부 당국이 북아일랜드 지방 공무원들에게 내려보낸 지침을 보면, 영국과 포루투갈 그리고 이들을 제외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각각 6개월령과 12개월령이 넘은 소의 머릿고기를 SRM에 포함시키고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SRM규정을 적용하면, 현재 국내에 들여오는 거의 모든 미국산 소의 머릿고기가 SRM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식품표준기구(Food Standard Agency)가 2004년 6월 작성ㆍ배포한 ‘영국 북아일랜드 지방의 보건ㆍ환경 공무원들을 위한 SRM과 기타 광우병(BSE) 통제 요령중 3장 4절 1항에 따르면 ‘소 머리는 6개월령이 넘은 모든 영국 소들에게 있어 SRM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들의 모든 머릿고기 또한 SRM이다.(Bovine head is SRM in the UK in all cattle over 6 months old. Therefore all head meat from these animals is also SRM.)

 

이 문서가 제공하고 있는 2003년 10월 기준 SRM에 관한 정의에 따르면 EU회원국들은 12개월령이 넘어선 소에 대해, 혀를 제외하는 대신에 뇌 눈 척수를 포함한 아래턱뼈(하악)를 제외한 소 머리로 정하고 있다.(Over 12 months, Skull excluding the mandible, but including the brain and eyes, and spinal cord)

 

이는 우 교수가 소 머릿고기(볼살, 뽈살)를 SRM으로 보고 수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2008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는 EU의 SRM규정과 일치하고 있다.

 

EU의 소 머릿고기에 대한 규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2003년 12월 이전부터 변함없이 지속돼 온 셈이다.

 

미국에서 추가로 광우병이 발병한 것에 즈음해 소비자·시민단체가 우리 정부의 허술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기준, 광우병 위험부위 수입과 유통을 문제 삼고 나섰다.

 

소비자 “위험부위 수입중단,위생기준 재협상”,수입 대기업 ‘냉가슴’

 

광우병감시국민연석회의는 지난 16일 ‘광우병 위험부위 수입ㆍ유통중단 촉구 및 현지조사단 공개토론 제안’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선 식품의약청(FDA) 규정에 따라 소도 못먹게 할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광우병특정위험 물질로 정한 미국산 소 내장ㆍ머리ㆍ족 등을 대기업들이 앞장서 2010년부터 대량으로 수입 유통해 왔다”며 “미국산 소 내장, 머리(머릿고기,볼살)등은 물론 광우병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당장 중단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당장 재협상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미국산 소 부산물을 수입해서 유통시켜 온 대기업들은 정부가 제도적으로 허용한 범위안에서 무역행위를 한 것인 뿐인데, 마치 범죄행위를 한 것인양 비난에 직면하면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들은 미국산 소부산물 수입 사실을 밝히기 꺼려하면서도, 민간기업에게 제도의 테두리를 벗어난 책임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하는 2012년 1월~3월간 미국산 소 내장, 소머릿고기, 소족, 소꼬리 등 소 부산물(HSK 020629, HSK 020610, HSK 0504001010)과 관련한 수입 업체는 씨제이프레시웨이(주), (주)한화,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한제당(주), 현대종합상사(주), (주)한국관광용품센타, (주)동남 등 26개기업에 이른다.

 

그동안 수입상사들로부터 미국산 소 내장을 사들인 도매상인들이 곱창구이업소를 비롯한 음식점으로 유통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단체급식, 외식체인 등지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대기업이 미국산 소 내장을 수입해서 납품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씨제이프레시웨이는 소내장, 소꼬리, 소족, 소머리 등 미국산 소부산물 모든 품목에 걸쳐 수입업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관광호텔과 관광식당을 회원사로 두고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관광용품센타는 소꼬리, 소족, 소머리 등과 같은 소부산물 수입업체로 등록돼 있다.

 

국내 1위 식재료 공급업체인 씨제이프레시웨이(주) 관계자는 “미국산 소의 대장은 수입한 것이 맞지만 소머리, 소족, 소꼬리는 수입한 적이 없다. 소꼬리는 호주산만 수입했다”면서 “구체적인 수입 물량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부산물은 씨제이의 주력 상품이 아니다.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올 3월 선적분을 끝으로 앞으로 소부산물은 원산지를 가리지 않고 일체 수입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학교급식을 비롯한 단체급식 식재료의 경우 요리종류, 납품가격 등을 고려할 때 미국산 소부산물을 쓰기 어렵다. 급식 식재료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소 대장을 이용한 요리의 종류와 단가를 고려할 때에, 고급 외식업소로 유통됐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제당 축산팀 관계자는 “먹기에 좋도록 손질까지 마친 내장을 박스에 포장한 IBP브랜드 미국산 소 내장을 수입해서 마장동 도매상인들에게 공급했다”면서도 “근래에는 미국산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도매시장 납품용으로 미국산 축산물을 들여왔으나 소 내장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한화 식량자원팀 축산 담당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많이 수입한 것은 사실인데 소 내장은 수입한 기억이 없다”면서 “내부 소비용이 아니라 마장동과 같은 축산물 도매시장 납품용으로 주로 들여왔다”고 말했다.

 

한국관광용품센타 관계자는 “회원사인 호텔과 관광식당 등지에 미국산 소꼬리를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관광용품센타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았냐”는 물음에, “정부 지원을 받긴 했으나 공공기관은 아니고 민간기업”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산 소꼬리만을 취급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미국산 소머리와 소족, 소꼬리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며 미국산 소부산물 수입 업체 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부산물중 광우병 전달 위험이 가장 커 보이는 소머릿고기는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들여와 곰국거리로 유통됐다.

 

외국산 소부산물 수입 도소매 업체인 (주)동남의 관계자는 “소머리(주로 볼살 등 머릿고기), 소족, 소꼬리 등 모든 미국산 소부산물을 취급해 온 게 사실”이라며 “소매도 직접 하긴 하지만 도매상인들을 상대로 미국산 소 부산물을 공급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는 당초 고객의 요구에 따라 소머리(주로 볼살 등 머릿고기), 소족, 소꼬리 등 고객의 요구에 따라 모든 곰국용 소부산물 수입을 대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토시살과 안창살 150만달러어치를 수입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 잘못 설명했다”면서 “미국산 소머리를 수입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성훈 기자 <주간 식품저널> 2012년 5월23일



[기획] 광우병 이대로 방치해도 되나?

한국 사람은 미국 소만도 못한가

 

미국선 광우병 우려로 외면하는 소 내장을 한국 사람들은 즐겨...

미 농무부 식의약청(USDA FDA)사용 규제 불구, 대기업 등 수입

 

한국 사람들은 미국의 소보다도 못한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우면 전파 우려때문에 미국 소들도 먹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는 소 내장을 수입까지 해다 먹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광우병이 양의 내장을 원료로한 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86년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점을 감안, 올 6월초 소 양 등 반추류 동물으로 부터 유래된 단백질을 사료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규제안을 공포하고 8월 4일부터 시행에 들어 갔다.

 

이번 조치는 자국내 가축들의 광우병 감염을 방지, 광우병과 연관을 맺고 있는 크로이트펠트야곱츠병(CJD)로 부터 자국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광우병 유입방지를 위해 수선을 떨고 있는 이 때 한국에서는 광우병매개체인 소 내장을 수입까지 해서 먹는 수치스런 일을 행하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92년 970톤 93년 7,060톤, 94년 9,843톤, 95년 1만3천8백40톤, 96년 1만4백50톤, 97년 8월말 현재 5,591톤의 소내장이 들어왔다.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소 내장중 80%이상이 미국산으로 엑셀, 몽포드, IBP, 카우보이 등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해마다 막대한 양을 한국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광우병은 영국에 국한된 것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No'라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다.

 

96년 10월4일자 뉴욕타임스 13면에 따르면 '약 471마리의 영국산 소들이 금수조치가 내려진 89년 이전에 미국으로 유입됐다. 이들 영국산 소들은 광우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중 199마리는 사료 원료로 쓰였다. 최근 기립불능증(DCS)에 걸려 죽은 젖소의 뼈가루, 내장 등을 원료로 한 사료를 먹고 밍크가 해면상되증(TME)에 감염됐다.'

 

뉴욕타임즈는 리차드 마쉬 위스콘신대 교수의 말을 인용, '미국에서 매년 30만마리의 소들이 광우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기립불능증후군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농무당국 또한 지난해 광우병이 의심되는 3개 농장, 소 13마리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고 88년 이전 영국으로 부터 들여온 소의 도살을 농민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해마다 위험천만한 소내장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을까? 수입업체들이 짭짤한 마진을 챙길수 있는데다 2001년 쇠고기 수입 자유화에 앞서 노하우를 쌓고 유리한 수입선을 선점하려는 대기업의 상술 때문이다.

 

소내장(곱창) 도매시세는 kg당 4,000원선으로 소내장이 수입상사로 부터 시장 상인에게 인도될 때 230%의 마진이 붙는다. 또 도매시장으로 부터 식당을 거쳐 소비자들에 이르기 까지 620% 정도의 엄청난 마진이 발생한다.

 

특히 올들어 미국 내부에서 소내장의 사료원료 활용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자 소내장 수입가격이 급락하기 시작, 전년보다 30%가량 하락하는 등 소 내장 수입이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소내장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올 7월까지 30대 재벌기업중 국제상사(80톤), 코오롱(278톤), 동양물산(46톤), 쌍용(5톤), 해태상사(581톤) 등이 수입했다.

 

CJD는 백신과 치료법이 없고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 또 잠복기간이 30년 이상인데다 뇌에 구멍이 쑹쑹 뚫려 죽어가는 무서운 질병으로 세계보건기구는 AIDS와 함께 최악의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6년이래 소내장 이외에도 광우병의 원조격인 영국산 양의 장을 비롯, 영국으로 부터 면양고기 씨소(종축) 뼈가루 등을 수입했으며, 아일랜드로 부터 쇠고기, 캐나다로 부터 사슴고기를 들여 왔다.

 

대한민국은 소보다 사람들이 광우병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구촌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나라이다. 김성훈 기자 <내일신문> 제201호 1997년 10월 8일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 에그리뉴스 agr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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