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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분유,우리우유 썼더라면...
등록날짜 [ 2013년05월06일 22시33분 ]


요즘 남양유업 때문에 말이 많다. 나 또한 남양유업에 대한 남다른 추억을 지니고 있다. 우유가 남아도는 통에 남양유업과 대리점 사이에서 거친 말이 오고 갔다고 한다. 그런데 남양유업이 남는 우유로 더 질좋은 조제분유를 만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다.

이쯤해서 남양유업에 얽힌 나의 추억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지난해 6월 우유가 남아돈다면서 낙농진흥회가 일선 농가들에게 키우던 젖소를 도태하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런데 나는 의문이 들었다. 2010년 겨울부터 2011년 봄까지 전국을 휩쓴 구제역으로 많은 젖소를 땅에 묻어 얼마전까지 우유가 모자라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구제역 이전과 젖소 사육마리수를 비교해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 이유를 차근 차근 따져보니 물가안정을 내세워 2011년말부터 무관세로 분유를 무더기로 도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게다가 한EU FTA에다 한미FTA까지 발효하면서 해마다 더 많은 양을 의무적으로 들여와야 하는 저율할당관세(TRQ) 분유 수입물량 또한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더욱 재미난 사실은 한때 우리 정부가 WTO에 제소당하면서까지 가로 막았던 모조(혼합)분유를 유업체들이 고스란히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997년 우리 정부가 모조분유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자, 유럽연합은 이를 문제삼아 WTO에 제소했다.

우리 정부는 패소했고, 모조분유 수입은 재개했다. 모조분유는 WTO체제 이후 관세율이 두세배 가량 높은 전탈지분유 대신해서 수입해 온 분유다. 우리 정부가 낙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나마 얻은 고율관세를 무력화시킨 장본인이다.


무관세에다 저율할당관세까지 적용해 가면서 오리지널 분유를 수입할 수 있었는데도 왜 우리 유업체들은 모조분유를 그대로 수입해 왔을까? 하는 의문에 유업체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쌓아 놓은 분유 탓에 발생한 우유공급과잉의 원인을 농가들에게만 전가한 탓일지 모르겠으나 유업체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모조분유 수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미 오랜동안 모조분유 성분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기에 오리지널 분유가 아무리 싸게 들어온다고 해도 모조분유 수입은 줄일 수 없다는 하소연도 늘어놨다.

 

당시 조제분유를 생산하는 유업체들은 모조분유로 조제분유를 만들고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남양유업은 거의 모든 조제분유를 모조분유로 만든다고 했다. 결국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우유공급과잉의 주범은 젖소 사육마리수 증가보다는 무관세와 저율할당관세를 적용한 무분별한 분유의 수입, 그리고 모조분유에 길들여진 유업체의 제품생산 관행에 따른 것이었다.

 

나를 무척이나 슬프게 한 것은 이 것만이 아니었다. 당시 한국무역협회에서 제공하는 최근에 모조분유를 수입한 업체 리스트를 뽑아보니 우리나라 낙농가들을 지탱하다시피 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들어 있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홍보실 관계자는 다른 유업체들과는 달리 절대 쓴 적이 없다고 그랬다.


이후 한국무역협회는 회원사들의 항의로 인해 이 품목별 수입업체 리스트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연관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당시에 광우병 위험 물질을 들여 온 것으로 드러난 CJ프레쉬웨이를 비롯한 대기업들 또한 나와 불편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업체나 대기업 탓을 하기도 그렇다. 때맞춰 터진 미국의 광우병 재발로 정부 또한 심기가 편치 않았을 게다.

 

어쨋거나 한국무역협회가 품목별 수입업체 리스트를 중단하고 얼마되지 않아 나는 기사를 기고하던 프리랜서일도 그만둬야 했다. 두달 남짓한 프리랜서 기간동안 얻은 것도 있었다. 내가 보도한 광우병 위험물질을 대기업이 수입해 왔다는 기사 덕택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으니 말이다.  

 

1998년 나는 이런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말없는 아이만 '봉' 인가란 기사다. 유업체들이 값싼 모조분유로 조제분유를 만들고 있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당시 조제분유와 국산 분유의 성분을 비교하니 적잖은 품질 차이가 나타났다. 먼거리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분유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모조분유는 분유 70%에다 치즈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훼이파우더를 섞어 만든 것인데 요즘엔 훼이파우더 대신 곡물이나 다른 것을 섞기도 한단다. 그러니까 유업체들이 값싼 모조분유에 익숙해진 탓에 분유가 싼값에 들어와도 나머지 30% 원료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니 우리나라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무관세 또는 저율할당관세 분유도 수입하면서 모조분유까지 쓰게 된 셈이다.

 

남양유업에 대한 두번째 추억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유업의 히트상품중에 아인슈타인 우유라는 게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인슈타인 우유에 담겨있다는 DHA성분이 거의 없다는 데 있었다. 나는 그 분석자료를 봤는데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모유수준은 나와야 DHA우유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없는거나 다름 없었다.

 

이걸 취재해서 기사를 썼는데, 무슨 일인지 지면에 반영된지 않았다.

분명한 사실은 국내 조제분유 업체중 가장 큰 덩지를 자랑하는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조제분유의 원료는 바다 건너온 외국산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오리지널 분유가 아닌 모조분유로 만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적어도 지난해 6월까지 줄잡아 15년동안 그래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선 대리점에 우유 받으라고 협박하지 말고 농가들이 생산한 싱싱한 원유로 조제분유를 만들었다면 굳이 이번 전화녹취 파문과 같은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양유업만의 일이 아니다. 조제분유를 만드는 모든 기업들이 이제 우리 원유로 분유를 만드는 게 어떨까 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엄마의 마음은 바다건너 온 모조분유로 만든 조제분유보다 우리땅에서 자란 젖소의 원유로 만든 조제분유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어미 피를 먹여서 기른 젖소에게 성장호르몬과 지독한 항생제를 일상적으로 투입해서 만든 미국산 분유를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은 꺼림직한 게 사실이다.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에그리뉴스 agr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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