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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불알이 그립다
등록날짜 [ 2013년05월05일 00시37분 ]

오늘 선배와 함께 돼지갈비를 불꽃이 솟구치는 석쇠위에 올려 구워 먹었다. 고마운 식사였다. (사진) 석쇠위에서 익어가는 양념이 잘 배인 돼지갈비를 보면서 문득 18년전 귀한 음식이라며 날까지 잡아 또 다른 선배와 함께 즐기던 우랑(소 불알)을 떠올렸다. 예전에 적잖은 사람들이 즐기던 우랑을 요즘엔 먹을 수 없다. 이 땅에서 태어나는 수송아지는 모조리 생식기를 뽑히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고? 수소를 암소처럼 길러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등심에 지방이 보다 촘촘히 배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왜 우랑이 그리웠냐고? 사람들에게 생식기를 빼앗기는 수송아지의 휘둥그래진 눈망울과 눈물, 비명소리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랑이 사라진 요즘, 우리는 축산물을 제대로 먹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올바른 축산물 소비는 ‘얼마나’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로 보인다. 사람들의 축산물에 대한 편견,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정작 무엇인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우리 축산업에는 여러가지 처리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인 것은 어떤 축산물을 어디에서 어떻게 먹느냐 하는 문제다.

 

이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축산물의 안전성, 그리고 축산물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 문제보다 더 시급한 현안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축산물 소비패턴을 개선하면 생산 유통 가공 요리에 걸쳐 우리 축산업이 떠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있어 축산물만큼 소비자들의 정서와 기호에 매우 민감한 연관을 맺고 있는 먹거리도 없다.

 

먹거리를 통한 영양공급이 여의치 않았던 시절과는 달리 도심 곳곳에서 자리잡은 크고 작은 음식점, 그리고 식품판매장에선 어렵지 않게 축산물을 접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그만큼 다양해졌다.

 

바야흐로 축산물을 먹는 소비자가 축산물 생산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축산업을 지배하는 현상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는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조차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지니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무엇을 고집해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축산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명확한 잣대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적잖은 논란을 유발하고 있는 축산물이 바로 개고기와 송아지고기이다. 이들은 식재료로서의 우수성, 산업으로서의 중요성 그리고 요리방법의 차별성은 무시당한 채 동물복지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삼겹살과 꽃등심에 향한 편견이 낳은 신종 패스트푸드인 직화(고기와 불이 직접 맞닿는 요리방식)구이 조리방식 또한 끊이지 않는 안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세를 더하며 전통음식을 우리 식탁 밖으로 내치고 있다.

 

대외적으로 우리 소비자들은 광우병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광우병의 그늘속에서 활개치고 있는 ‘생명공학’이란 어두운 복병에 대해선 관심이 덜 하다.

 

동물보호론자들과 채식주의자들은 동불복지를 외치며 축산물 소비 자체에 반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반면 의학계 일각에선 여전히 우리나라의 축산물 섭취를 통한 단백질 공급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소비자들은 어떤 축산물을 어떻게 어디에서 먹어야 할지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논란을 촉발하고 있는 개고기 문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개고기의 유래를 더듬어 보면 신석기시대로부터 출발한다. 경남 김해시 회현동 조개무지 등을 비롯한 신석기 유물에서 개의 뼈가 널리 출토되고 있다. 그리고 4세기 고구려 안악 3호분 벽화에는 도살한 개의 모습이 양, 돼지와 함께 그려져 있다.

 

개고기는 우리의 오래된 전통음식이다. 개고기는 사실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한 프랑스를 비롯해서 여러나라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이기도 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선 지금도 개고기 바베큐, 수프 등과 같은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의 개고기에 관한 기록은 그 나라의 이름난 언론을 비롯한 각종 문헌을 통해 장황하게 기록돼 있다. 그 중에는 개고기요리책, 그리고 개고기정육점까지 등장한다. 스위스는 지금껏 개고기요리를 즐기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김홍신 의원이 1998년 국정감사 때, 83개국 주한외국대사를 상대로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중 76.9%가 ‘개고기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같은해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조사에선 49.3%가 ‘개고기를 평소 먹는다’고 답변했고 63.7%가 개고기 유통 양성화에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2004년 7월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선 52%가 ‘개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80%가 개고기 유통의 양성화에 찬성했다. 2008년 7월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개고기 식용 합법화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의견은 53.2%였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은 25.3%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푸드칼럼리스트 황교익씨는 개고기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간은 수백만 년을 온갖 짐승과 물고기, 벌레 등을 먹고 살았다. 먹고 탈이 나거나 죽지 않으면 무엇이든 먹었다. 인간이란 동물의 생리상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다. 오히려 특정 짐승과 물고기, 벌레 따위의 식용을 금기한 자체가 인문학의 관심 대상이다. 개고기를 먹는 우리에게 ‘왜 개고기를 먹나요?’ 하고 질문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왜 개고기를 먹지 않나요?’ 하고 질문하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서구의 애완견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네 전통음식인 개고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소수가 아닌 아직도 적잖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개고기가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들어 개고기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동물복지와 사람의 건강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축산물이 버젓이 활개치는 반면, 오히려 '개고기'로 상징되는 지켜야 할 전통 식문화가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고기처럼 좋은 식재료는 보기 드물다. 

 

지난해 암에 관한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텍사스대학의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인 김의신 박사는 암환자에게 개고기를 먹을 것을 권했다. 인체에 유해한 지방성분이 적은 영양식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는 “한국에선 암환자에게 고기를 못 먹게한다고 들었는데 항암치료는 독하다, 몸의 단백질을 파괴한다. 그래서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지고 보면 조상 대대로 우리가 먹어온 축산물 가운데 개고기처럼 우리의 우수한 전통식문화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음식도 없다.

 

개고기 소금구이는 없다. 개고기는 전통적으로 미나리를 비롯한 풍성한 야채와 함게 삶고 찌거나 푹 고아서 국물을 우려내 먹는다. 불판에 구워서 발암성분을 억지로 만들어 먹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고기를 된장에 발라 먹거나 간장에 야채와 함께 푹 담궈서 먹었다. 이렇듯 요즘들어 꽃등심에 밀려난 불고기는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우리의 전통 발효음식이다.

 

우리는 불고기라는 발효음식외에도 오랜시간 끓여서 진국을 내어 먹는 곰탕이나 고기를 푹 쪄서 요리하는 수육을 즐겼다. 전통음식인 떡갈비는 지금 불에 구워 먹는 소 갈비가 아니다. 오랜시간 고기를 다져서 갖은 양념을 해서 즐긴 음식이다.

 

삼계탕이 그러하듯 선조의 축산물 요리방법은 오랜시간 발효시키고 고아내거나 찌고 삶아먹는 것이었다.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슬로푸드를 우리 선조는 수천년동안 이어받고 발전시킨 셈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일부 동물복지를 내세우는 이들이 개고기를 미개함의 대명사인양 비난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서구의 애완견 문화가 우리의 얼마남지 않은 음식문화마저 왜곡하는 희한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개고기를 먹는 많은 이들을 어슬픈 논리로 야만인처럼 쏘아붙이며 비위생적인 도축을 감내하게 만드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이 아끼는 애완견을 훔쳐서 죽이고 잡아먹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도 먹기위해 기르는 식용견을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해선 안된다. 애완견을 내세워 식용견까지 한데 몰아 ‘개고기는 안된다’는 식의 억지는 주제넘은 오만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개고기 뿐만 아니라 소와 돼지의 어느 부위도 먹지 않는 게 없다. 바꿔 말하면 소의 모든 부위의 다양한 맛을 즐기는 미각이 아주 발달돼 있었다는 얘기다. 소 내장이며 우랑(고환)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먹었다는 사실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알았던 선조의 지혜로 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동물복지’를 앞세운 우리사회의 편견은 송아지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가로막아 한우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천연고급육으로 각광받는 송아지고기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고급호텔들은 값비싼 송아지 고기 요리를 위해 외국에서 송아지고기를 수입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송아지 고기는 사실 수급조절용으로 생산이 제한적이다.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쇠고기가운데에서 송아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20%까지 매년 들쭉날쭉한다. 쇠고기 수급상황에 따라 그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 사육마리수가 과잉기미를 보이면 제한된 숫자만큼 송아지를 도축해서 미래의 수급불안을 서둘러 잠재우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일반화한 효과적인 쇠고기 수급조절 방법이다.

외국처럼 송아지고기를 공급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선 뾰족한 쇠고기 수급조절 방법이 없다. 지난 5년동안 세차례 이상 소값 파동이 거듭하면서 농가들이 의욕상실 상태로 내몰린 까닭은 바로 송아지고기의 부재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연 고급육인 송아지 고기는 일반 쇠고기 값의 서너배 높은 값에 팔리기 때문에 일반 쇠고기와는 시장을 완전히 달리한다. 이 송아지 고기는 마블링 자체가 없다. 그러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은 유해한 지방성분을 적게 담고 있다.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복지를 앞세워 송아지고기를 금기시하면서도 수송아지 거세라는 극단적인 동물학대와 생명의 상품화에 대해선 눈감고 있다.

 

수송아지의 생식기를 제거하고 무리하게 배합사료를 먹여 돼지마냥 소의 등지방을 부풀리는 꽃등심 직화구이 위주의 식습관은 사람의 건강에도 나쁘다.

 

꽃등심 직화구이는 아예 발암물질(벤조피렌)을 억지로 만들어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는 이탈리아에선 찾아볼 수 없는 요리가 있다고 한다. 바로 쇠고기를 직화구이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다. 우리가 옛 것을 바르게 계승하지 않고 엉뚱한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발암물질과 함께 쇠고기를 즐기고 있는 탓이다.

 

꽃등심을 향한 편견은 소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강요하고 농가들의 사료비 부담을 불필요하게 부풀리고 있다.

 

실제로 나는 수송아지 거세장면을 여러차례 목격했다. 그 이전에는 송아지 눈이 그렇게 커질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송아지를 눕혀놓고 생식기를 꺼집어 내는 순간 송아지는 외마디와 함께 거의 초죽음 상태에 이른다.

 

이런 잔인한 방법은 도입 당시에 대다수 농민들이 반대했던 것이다. 이런 짓을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도입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화우를 내세우는 일본은 소를 상품화했다. 돈을 더 받기 위해 자연을 넘어서 동물학대를 자행하고 비만소를 양산했다.

 

시장개방에 대응한다는 구실을 앞세워 우리나라는 일본의 화우를 비판없이 수입해서 한우산업에 접목했다.

 

1990년대 중반 경북 안동에서 상경한 한우사육농가들은 당시 수송아지를 거세해야 한다는 일부 학자와 거세게 맞섰다. 황소는 황소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데 왜 거세까지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고는 거세를 받아들이기로 한 여느 한우 브랜드 생산자조직과 다른 길을 가겠노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당시 일부 한우농가는 인공수정을 통한 송아지 생산방식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황소도 사람처럼 살아생전 성행위는 즐겨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그리고 하루종일 발기를 강요당하며 정액을 짜내는 씨수소의 운명을 처량하게 여기는 이들도 적잖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사육 농가들은 바뀌기 시작했다. 꽃등심을 불에 바로 구워먹는 이른바 일본식 패스트푸드가 전성기를 이루면서 사람들이 발암물질에 훈증한 한우고기 꽃등심를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우개량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모든 농가가 천편일률적인 사육방식을 강요 당해선 안된다고 본다. 요즘 일선 한우농가들이 사라져 가던 토종 칡소를 자연교배를 통해서 생산하고 등급제와 상관없이 비싸게 판다고 한다. 생명종의 다양성이 배푸는 혜택이다.

 

또 다른 농가는 유기농 사료를 먹인 한우를 길러 일반 한우보다 몇배나 비싼 값에 팔고 있다고 한다.

 

한우 사육과 출하를 이렇게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랜기간 축산업에 관한 취재를 해 온 내게 남아 있는 가장 아픈 기억은 거세당하는 수송아지의 처참함이었다. 개고기나 송아지고기가 아니었다.

 

소비자들의 꽃등심에 대한 편견은 수송아지를 거세하는 동물학대를 일반화했고 배합사료를 위주로 한 고도 비만의 한우를 양산했다. 그리고 한우목장을 양돈장처럼 대형화하는 데 일조했다. 사육규모가 불어나면서 한우 암소를 기르던 수많은 소농들은 해체됐다. 쇠고기 수입 증가와 맞물린 배합사료 위주의 규모화는 쇠고기 수급불안을 가중시켰고, 한우농가들의 경영 위험을 더 높였다.

꽃등심 직화구이에 대한 사람들의 더 깊어진 애착은 사육기간과 배합사료 급여량을 더 늘렸다. 사육기간이 늘어나니 출하는 지연되고 사육마리수는 더 늘 수 밖에 없다. 송아지고기를 공급할 수 없으니 공급과잉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 사료를 많이 먹는 대신 성장은 더딘 큰 소가 많아지니 식품대기업들의 자회사들이 적잖이 참여하고 있는 배합사료업계는 호기를 맞았다.

소값 폭락으로 농가들이 멘붕상태에 빠진 사이에 배합사료업체들은 더 좋은 기회를 챙겼다. 이들은 국제국물가격 상승을 사료값 인상으로 상쇄했다. 사료원료 구입 비용 증가는 농가들이 다 짊어지다시피 한 것이다.   
 

배합사료는 주로 식품대기업들이 전량 곡물을 수입해서 만든다. 배합사료의 수요 증가는 결국 식량자급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국제곡물값이 오르면 쇠고기 생산비도 치솟는다. 이렇듯 꽃등심에 꽂힌 대량 사육방식은 유전자조작 곡물 수입 확대를 부추기는 원인을 제공하고 축산농민들의 파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한우 우랑은 커녕 먹기에는 너무나 멀어진 한우 자체를 그리워 할 날이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소비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건강을 앞세워 축산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거나, 외국산 곡물에 의존하는 우리 축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얘기를 심심찮게 꺼내곤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문제 파악이 쉽지 않고 답을 찾기 어렵다고 해서 답이 없다는 식의 결론을 섣불리 내려선 곤란하다. 

우리 축산업은 전체 농업소득의 40%가 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축산물 소비는 매년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추세를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산 축산물 소비가 줄어들면 오히려 외국산 축산물이 그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그도 그럴것이 한미FTA와 한EU FTA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의 축산물에 대한 저율할당관세(TRQ)물량을 매년 늘려서 들여와야 한다. 해마다 미국과 유럽의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분유 등을 낮은 관세로 늘려서 수입해야 한다는 것은 식품대기업 입장에선 뜻밖의 호재일 수 있다.

그러나 축산농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들어 축산물 가격 파동이 전축종에 걸쳐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 보다 중장기적으로 사육마리수를 줄이는 정책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FTA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한미FTA와 한EU FTA 협정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축산물 수입을 촉진하려면, 축산물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축산물 생산기반 자체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수급조절에 가장 취약한 품목이 긴 사육기간이 필요한 한우다. 우리나라에선 여느 나라들과 달리 송아지고기를 공급해서 앞으로 닥칠수 있는 공급과잉에 대처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 꽃등심 위주의 등급판정제도, 그리고 마블링에 민감한 직화구이 소비행태는 수소의 거세와 장기사육을 강요하고 있다. 먹는 사료량에 비해 성장이 더딘 큰 소의 출하지연은 농가들의 사료값 부담을 늘리고 쇠고기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마당에 소 사육마리수 조절을 통해 공급과잉을 사전에 방지해서 농가소득의 하락을 막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할 수 있는 송아지 고기를 죽기 살기로 막고 있는 동물보호단체가 사람 잡는 선무당과 무엇이 다른지 알 길이 없다. 동물보호단체가 궁극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일삼으며 광우병을 창출한 미국의 축산기업을 돕고, 식품대기업의 경영에 기여하면서도 보호해야 할 우리의 생산기반인 축산농민들의 몰락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소의 등심에 하얀 지방을 빼곡히 박으려면 소의 등지방 두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두꺼워진다. 한마디로 고도 비만이다.

 

유럽에선 일본과 우리나라 처럼 등심 단면적의 지방침착상태로 소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 소의 눈빛, 털의 윤기, 적정한 살집 등을 평가해서 건강한 소에게 높은 등급을 매긴다.

 

그런데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축산 문맹인들은 동물복지와 사람의 건강를 내세우면서도 수송아지 거세를 방치하고 있다.  

 

개고기나 송아지고기에 대해 동물보호론자들이 어슬픈 억지를 부리는 사이에 우리는 정작 축산물에 대한 우리 고유의 우수한 미각과 요리방식을 애써 멀리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의 건강에 이롭지 않은 축산물 소비행태와 동물을 학대하는 축산물 생산방식은 서로 맞물려 나아지기는 커녕 생산자와 소비자를 더 나쁜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문제는 인공조미료를 범벅해서 식재료 고유의 맛마저 구분하기 힘든 햄버그 햄 소시지 등 서구식 축산물이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선 소비자들이 그리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축산물 식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고기나 송아지고기가 아니다. 그것은 슬기로운 선조의 전통적인 축산물 조리방법을 멀리하고, 서구나 일본에서 받아들인 간편 조리방식을 받아들이면서 비롯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축산물을 소비하느냐에 따라 우리 축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채소와 함께 간장에 절어 숙성하는 불고기, 풍성한 채소와 더불어 찌고 삶는 수육, 그리고 뼈째로 고기를 고아내는 곰탕과 같은 전통 축산물 요리는 수송아지 거세가 필요치 않다.

 

뿐만 아니라 생식기를 들어낸 소에게 수입한 곡물로 만든 배합사료를 불필요하게 많이 먹이며 오랫동안 길러 살속에 하얀 지방을 침투시킨 꽃등심을 생산할 이유가 없다. 불고기, 수육, 곰탕을 만드는데 지방이 잔뜩 낀 등심이 굳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요리방법이 잘 못돼 있다면 그것은 사람에게 이롭기 보다는 나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친환경농산물에 인공 조미료를 버무려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농민들에게 윤리의 짐을 지우고 더 많은 노동을 강요하며 보상하기를 꺼려하는 친환경축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시장개방론자들에게 떡밥을 제공하는 광우병에만 한정된 미국산 쇠고기 시장개방 확대 반대 운동 또한 되짚어 볼 일이다.

 

우리 사회에선 지구촌에선 보기 드문 대규모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가 벌어졌건만, 미국과 유럽간 10년 무역전쟁을 유발하고 유럽에서 발암물질로 취급하고 있는 미국 소의 성장호르몬 사용에 문제제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소의 성장호르몬을 남미나 동남아에 공급하는 기업은 세계에서 두 곳 뿐이고, 그중 하나는 한국의 대기업이라는 사실도 잘 모른다.

 

소의 성장호르몬은 유전자 조작의 원죄로 꼽히는 몬산토가 처음 개발했다. 몬산토는 미국내에서 들끓는 여론의 뭇매에 못이겨 아예 소의 성장호르몬 부문을 또 다른 다국적 화학기업인 엘랑코에 매각했다. 나머지 소의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기업은 한국의 LG생명과학이다. 엘랑코는 중국에서 독돼지 파문을 일으켰던 호르몬제를 국내에 들여와 팔고 있는 회사다.

 

‘동물복지’나 ‘세계시민’을 내세우는 분들은 한국의 대기업이 유럽, 그리고 이웃 대만에서도 문제삼고 있는 소의 성장호르몬을 남미와 동남아 등지에 공급해서 수출 효자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소의 성장호르몬 사용을 문제 삼는다면 미국측에서 얼마나 비아냥 거릴지 불보듯 하다. 한국은 동남아 남미에 이르기 까지 소의 성장호르몬을 내다 팔면서 미국의 성장호르몬 사용을 따질 수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동물보호단체나 소비자단체는 LG생명과학이 남미나 동남아에 내다 팔고 있는 소의 성장호르몬 ‘부스틴S(젖소용)’와 ‘부스틴250(젖소ㆍ한육우용)’를 진짜로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고 있는지도 따져 볼 일이다. 그리고 엘랑코가 몬산토로 부터 넘겨 받은 소의 성장호르몬인 '포실락'을 국내에서 얼마나 팔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엘랑코가 양돈용 사료원료로 허가받아 국내에 들여오는 중국 독돼지 파문의 원흉인 '락토파민’이 소 사료에는 쓰이지 않고 있는지, 그리고 돼지사료에는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의 성장호르몬이 사용되고 있다면 자국 유제품의 안전성을 믿지 않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유제품에 대해 등돌릴 수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조제분유는 유럽이나 호주에서 수입한 모조분유로 만든다는 변명도 구차해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유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조제분유의 상당량이 유럽이나 호주에서 들여온 모조분유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말 못하는 아이들만 '봉'이 되고 있다. 이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지부진한 모유수유 운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생명과학이 만든 소의 성장호르몬이 팔리고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사람의 건강도 문제지만 과도한 우유를 생산해야 하는 젖소도 버티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성장호르몬의 남용으로 과도한 착유로 인해 젖소의 기력이 쇠진하자 단백질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동물성 사료를 급여했다. 소에게 소를 먹인 것이다. 이런 동족포식사료가 광우병을 유발했다. 소의 성장호르몬이 낳은 중복피해다.

미국의 축산기업들은 소에게 닭의 부산물을 먹이고, 닭에서 소의 부산물을 먹이는 쪽으로 동물성사료의 급여방식을 바꿔 여론의 뭇매를 피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단체들은 일제히 소와 닭을 넘나드는 이런 동물성 사료 급여를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소와 닭간 사료 급여에 따른 교차감염 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성장호르몬을 쓰지 않는 농가로 부터 우유를 직접 구입하고, 성장호르몬을 투입하지 않는 소의 고기를 직거래 하는 까닭은 안전한 축산물을 구입하기 위한 까닭이다.

이렇듯 직거래는 가격보다는 안전한 농축산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요즘 정부는 물가 안정을 내세워 유통단계를 축소를 통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직거래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먹거리 가격에 그리 연연해 하지 않는다. 정부는 물가인상의 주범으로 농수축산물을 꼽고 있지만, 물가인상이 농수축산물 가격보다는 수출 대기업을 위한 금융(환율)정책에 서 비롯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생협의 직거래와는 달리, 정부의 직거래 정책이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서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품질다는 가격을 내세운 정책 추진과 무관치 않다.  

그렇다면 외국산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어떠할까?

동물보호단체나 소비자단체는 미국에서 광우병의 빌미를 제공한 성장호르몬은 제쳐놓고 광우병만을 내세워 미국산 쇠고기의 추가 시장 개방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광우병에 대한 감시는 허술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에선 가장 위험한 광우병 위험 부위로 꼽히는 소의 머릿고기, 볼살 등을 ‘광우병의 나라’ 미국에서 수입해다 설렁탕, 국밥에 넣어 먹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30개월령 미만이라는 족쇄가 풀리면 호르몬과 항생제로 범벅한 미국산 젖소 암소의 고기가 국내에 상륙한다. 미국의 광우병 발병 보도때면 으레 사진과 영상에 등장하는 젖소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으로 지목받는 미국의 젖소 암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개고기’와 ‘송아기 고기’ 타령을 반복하기 보다는 미국의 젖소 암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주사를 맞으며 살아가는지 관심을 지녀야 한다.

 

동물보호론자들이 올 여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개고기나 송아지고기와 같은 해묵은 논쟁에 매몰되기 보다는 논의할 가치조차 없는 미국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추가 시장개방에 따른 논란을 종식시키길 원한다.

 

이와 더불어 애완견과 식용견을 구분 못하는 우리 사회가 전통음식인 개고기를 즐기는 선량한 시민들이 언제까지 비위생적인 도축을 감내하게 만들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해마다 날이 더워지면 중국에서 많은 개고기가 수입돼 말썽을 일으키곤 한다. 식용견과 애완견을 구분하지 못하는 국내 동물보호론자들 탓에 개고기는 축산물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개고기는 국내 법상 먹거리가 아니기에 도축 가공 유통에 대한 검역이나 위생규제를 위한 근거가 희박하다.

 

동물보호단체들이 개고기하면 애완견을 떠올리는 특별한 감성을 앞세우기보다 이제 음식 소비자의 의식이 성숙한 만큼 도대체 무엇을 반대하고, 어떤 것을 고집해야 하는지는 분별해야 할 때도 됐다.

 

꽃등심에만 정신이 팔린 사람들이 옛 식문화를 버리다시피하면서 더 이상 농가들에게 소를 돼지처럼 사육하도록 강요해서도 안될 일이다.

 

수소는 수소대로, 암소는 암소대로 다양한 맛과 부위를 즐기며 먹었으면 한다. 그래서 농민들이 사료값 덜 들이고 건강한 소를 기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적어도 거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세하지 않은 황소만의 탄탄한 천연의 고기 맛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 땅에서 태어난 수소를 모조리 거세하기 보다는 우랑을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도 그들만의 맛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광우병은 예사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잠복기간이 길고, 진단이 까다로운 이 병의 특성상 살아있는 동안 나타날지 그렇지 않을 지 모르는 광우병 논쟁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사람들의 피로감을 자초할 수 있다. 후손들은 어쩌면 광우병으로 인해 빚어진 촛불시위를 정치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촛불시위에 담긴 사람들의 바람을 바르게 승화하기 위해선 광우병에만 지나치게 매몰되기 보다는 광우병으로 상징되는 우리 축산물 소비와 생산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우리 눈앞에 닥친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 수입 요구는 광우병에만 한정지을 수 없는 문제다. 인공조미료로 사람들의 눈과 입을 가린채 햄버그 패티, 햄, 소시지 속을 채웠던 젖소 암소 노폐우의 고기를 돈주고 수입해서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동물보호단체가 집착해야 하는 것은 유해 지방이 적은 질좋은 식재료인 송아지 고기나 개고기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거리 곳곳에 활개치는 다국적 패스트푸드 점포다. 질낮은 고기를 인공 조미료로 가려서 그럴싸한 소시지 햄 등을 만드는 식품대기업이다. 그리고 마진 좋은 외국산 쇠고기를 한우고기 앞에 진열해서 팔고 있는 대형마트다. 이들에게 한우는 이윤이 많이 남는 외국산 육류를 더 팔기 위한 미끼상품이다. 미끼상품을 많이 팔 이유는 없다. 대형마트가 산지 소값 하락과는 상관없이 높은 소비자가격을 고수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공장식 사육을 강요하고 발암물질이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호르몬 주사, 지독한 항생제, 그리고 호르몬 사료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김의신 교수는 “담배보다 나쁜 것은 동물성 기름이다. 피자나 핫도그 등 기름에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삼겹살 등은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며 패스트푸드, 그리고 지방이 많은 육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채식주의자들이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폄하해선 안 될 일이다. 이것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들을 함부로 비난해선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분명한 사실은 축산물은 식생활 교육의 기피 대상이 아니라 가장 시급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어떤 축산물을 어디에서 어떻게 먹고 즐겨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 답은 식생활교육지원법이 명시하고 있듯이 전통문화의 계승, 향토음식의 복원, 그리고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확산에 담겨 있다. 

얼마전 프랑스인 요리전문가가 국내에서 가진 미각교육에선 닭뼈를 고아낸 국물을 비롯해 돼지고기, 토끼고기, 치즈, 버터, 햄, 그리고  돼지 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축산물이 즐비했다. 이는 우리의 미각교육 재료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다.

먹기 위해 길러지는 식용견의 개고기는 식재료와 요리방식으로서 평가해야 한다. 동물보호라는 미명아래 더 이상 송아지고의 공급을 가로막는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 그래서 수송아지를 거세하고 비만 소를 양산하며 과도한 곡물 수입을 부추겨 축산업의 장래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꽃등심에 대한 편견을 심화하는 일이 계속돼선 안된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송아지 고기를 막으면 막을 수록 꽃등심을 불에 구워먹는 축산물 소비를 더 부추길 따름이다.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동물복지는 유전자 조작을 일삼고 생명을 상품화하는 공장식 기업 축산, 그리고 유래를 알 수 없는 패스트 푸드, 이윤을 앞세운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경계로 부터 비롯해야 한다. 거리 곳곳에 각종 축산물이 널려 있는 지금은 사람들이 알아서 축산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무책임하고 수동적인 설교보다는 어떤 축산물을 어디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는 능동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더 이상 ‘동물복지’라는 이름으로 곁가지로 본질을 가리는 무지막지한 독선이 자행되도록 방치해선 안될 일이다. 바로 알아야 면장 일도 제대로 하는 법이다.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에그리뉴스 agr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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