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을 향하는 마음은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다. 전세계 청년들이 한국의 유기농업을 몸으로 느끼는 우프코리아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월 27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위치한 김병수씨의 한솔농장에선 한국의 유기농업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젊은 외국인들이 손수 풀을 베서 닭에게 먹이고 있었다.
슬로푸드 국제본부 이사인 김병수씨는 우프코리아를 통해 이 곳을 찾는 외국인은 매주 10명정도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보통 1주일간 농장에서 묵으며 한국의 유기농을 체험한다고 했다.
유기농 체험을 위해 전세계 농장을 방문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을우퍼(WWOOFer)라고 부른다. 유기농사를 지으며 세계의 젊은이들 맞는 농장은 우퍼 호스트농가다.
우프(WWOOF)는 ‘전세계 유기농가 체험’(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이다.
외국에서 국내에 여행 온 젊은이들이 우리 농가에서 하루 4~6시간 노동을 하는 대신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받는다. 우퍼는 현지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생활언어는 물론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농가에서는 일손을 돕는다.
지난해 한해 동안 전세계 10만여명의 젊은이들이 100여개 나라 1만2,000개 농장에서 유기농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프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호스트농가는 56곳, 우퍼는 외국인 350명, 내국인 50여명이다.
김병수 국제 슬로푸드본부 이사는 “우퍼 호스트 농장이 되려면 유기농사를 지어야 한다”면서 “외국인 체험객을 위한 숙식시설, 그리고 어느 정도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우퍼 호스트 농장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한국의 젊은이들이 우프에 참가하려면...
우프는 무임이지만 노동시간이 짧아 언어 습득, 문화 체험을 하는 데 효율적이다. 우선, 가고자 하는 나라의 우프협회에 가입한다. 가입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여권 사본(한국은 주민등록증), 가입비와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낸다. 가입비는 30~70달러. 한국우프 가입비는 5만원이고 유효기간은 1년이다.
가입 승인이 되면 해당국에서 회원번호가 찍힌 우프농사 소개책자를 보내주는데, 그것이 회원증 구실을 한다.
책자에는 연락처, 픽업 방법 외에 숙소, 식사 형태, 하는 일, 일하는 시간 등이 자세하게 언급돼 있으며 주변의 관광지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이동 경로에 맞춰 그곳 지역 농가들을 꼼꼼히 체크한 다음, 방문하기 2주일 전까지 자기소개서와 함께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원하는 체류 일정 등을 적어 이메일로 보낸다.
하루 4~6시간 숙련이 필요하지 않은 노동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현지에서 조건과 다르거나 과도한 노동을 강요당하면 해당국 우프협회에 신고하고 즉시 떠나면 된다. 우퍼는 관광비자로도 충분하다.
▲전세계 유기농가 체험 http://wwoof.org
▲우프코리아 http://wwoofkorea.org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에그리뉴스 agr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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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